"공부해서 남주자" 한동대 김영길 초대총장 별세

지난 6월 30일 향년 81세 일기 ... 기독교 정신의 인재육성 위해 헌신

2019-07-01     이인창 기자

한국창조과학회 초대회장과 한동대학교 초대총장을 지낸 김영길 장로(사진)가 지난 30일 새벽 3시 서울 신촌세브란스병원에서 향년 81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김영길 장로는 2016년 췌장암 진단을 받은 바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숙환으로 서울 아산의료원과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 하나님의 품에 안겼다.

김영길 장로는 평소 ‘공부해서 남 주자’, ‘세상을 변화시키자’는 말을 후학들에게 강조했다. 이 같은 교육정신은 경북 포항에 기독교 정신으로 설립된 한동대학교를 단기간에 명문사학의 반열에 올려놓은 데 중요하게 작용됐다. 

1939년 경북 안동에서 출생한 김 장로는 서울대 금속공학과를 졸업한 후 미국 미주리주립대학교와 렌셀러포릴테크닉대학교에서 수학했으며, 이어 미국 항공우주국 NASA에서 근무하는 우수한 과학자였다.

미국 과학인명사전에 수록된 최초의 한국인 과학자이기도 한 그는 1979년 귀국해 카이스트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의 과학인재를 길러냈다.

특별히 1981년 국내 크리스천 과학자들과 함께 한국창조과학회를 설립해 초대회장을 지내는 등 창조론 확장하는 데 기여했다. 1994년에는 카이스트 교수라는 안정적인 자리를 내려놓고 신설 한동대 총장으로 고심 끝에 자리를 옮겼다.

한동대 재임 당시 고소 고발에 휘말려 어려운 시기를 겪기도 했지만, 혁신적인 커리큘럼과 기독교 정신에 기반을 둔 인성교육으로 교육중심대학이라는 새로운 교육모델을 제시한 것으로 평가됐다.

2014년 약 10년간의 총장 임기를 마친 후에도 한동대 명예총장으로 추대돼며 학교를 물심양면 지원했다.

주요 양력으로는 미국 NASA 루이스연구소 연구원(1974.5~1976.5), KAIST 재료공학과 교수(1978~1995), 한국창조과학회 초대 회장(1981~1997), 유엔아카데믹임팩트 한국협의회 회장(2012.8~현재)을 지냈다. 17대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과 국가교육과학기술자문회의 과학기술분과위원장도 역임했다. 

미국 NASA 발명상을 2회(1976,1981) 수상, 풍산금속과 협력해 발명한 반도체 리드 프레임 ‘PMC-102’합금 제조기술은 우리나라 최초의 ‘선진국 기술 수출 1호’ 기록으로 남아있다.

국민훈장 동백장(1982), 세종문화상(1986), 올해의 과학자상(1987), 한국기독교선교대상 교육자부문(1999), 제4회 한국기독교 학술상(2004), 2014년 전문인 선교대상(2014) 등을 수상한 바 있다.

한편, 빈소는 신촌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 특 1호에 마련됐으며, 7월 2일 서울과 포항에서 천국환송예배를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