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과의 소통… 패러다임 변해야 한다"

신간 '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에 담긴 시대정신은?

2019-06-10     손동준 기자

“제자훈련이나 일대일 프로그램이 그동안 한국교회 부흥에 큰 기여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오늘날의 세상과 소통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동안 한국교회의 신앙 훈련 프로그램이나 새신자 교육 프로그램, 전도 프로그램의 한계를 지적하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책이 나왔다.

생명의말씀사의 신간 ‘모든 성도는 이제 인대인이다’(김민정, 박광리, 진영훈 지음)에서는 ‘복음 안의 사람들’과 ‘복음 밖의 사람들’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실질적이고 진지하게 성찰한다. 책에서는 한국교회의 전통적인 소통 방식은 그 범위가 교회 안으로 한정되거나 비 신앙인에 대한 관계 설정이 다소 권위주의적었다고 지적한다.

책은 기존의 한국교회의 소통 방식에 대해 “다소 비인격적”이었다고 표현한다. 그리고 ‘인대인’이라는 보다 근본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인대인’이란 한 마디로 ‘교회 안과 밖을 허무는 인생 대 인생의 만남’이다. 상대가 신앙인이든 비신앙인이든 관계없이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을 담고 있는 소중한 존재임을 기억하면서 그를 자신의 삶의 일부로 삼고 인생 여정을 함께하는 동반자로 바라보는 만남이다.

가령 인대인에서는 사람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만남을 추구한다. 처음부터 상대방을 ‘전도의 대상’으로만 한정짓게 될 때 발생할 수 있는 소통의 비인격성을 경계한다. 또한 누군가에게 복음을 전하기 전에 자신의 신앙을 먼저 점검할 것을 제안한다. 무엇보다 “우리가 지금까지 해온 방식을 너희는 받아들이면 된다”식의 일방통행을 지적하고 “여러 사람에게 여러 모습이 된 것은 아무쪼록 몇 사람이라도 구원하고자 함”이라는 사도바울의 가르침에 충실해야 한다고 가르친다.

책의 저자들은 “그간 한국교회가 복음을 전해야 한다는 당위와 방법론에만 골몰해왔기 때문에 세상사람들에게 ‘구원’이라는 복된 소식을 전한다고 해도 듣기도 전에 눈살을 찌푸리고 귀를 틀어막으며 외면하려는 현상이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그간의 한국교회의 소통 방식에 대해서도 △목적 지향적 △전략적 △실용적 △전투적인 △비인격적인 만남이었다고 지적했다.

책에는 세상 속에서 한 명의 온전한 교회로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방법으로서 ‘인대인’이 구체적으로 소개되고 있다. 단행본과 교제, 지침서로 구성돼 있으며 3명의 저자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좋은목회연구소 대표로 활동하면서 14년간 새가족 사역 분야에서 국내 최고의 전문성을 인정받은 김민정 목사와, 우리는교회(성남 을지대학교 소재)의 담임목사이자 10년간 대학에서 의료정보학 교수로 재직했으며, 분당우리교회(담임:이찬수 목사)에서 11년간 찬양 인도자와 예배 및 교구 담당자로 섬겼던 박광리 목사, 미국 오리건주 소재 링컨시티한인교회 담임이자 레너스 스윗 교수로부터 목회학 박사 과정을 배운 진영훈 목사가 ‘인대인’이라는 이름 아래 의기투합했다.

저자들은 △전도사역 혹은 새가족부 담당자 △미셔널 처치를 추구하는 목회자나 평신도 리더십 △이 시대에 맞는 복음 전도를 고민하는 그리스도인 △교회 안 일꾼이 아닌 세상에서 삶으로 복음을 전하기 원하는 사람 △교회 내 제자훈련 다음 단계를 고민하는 리더들에게 이 책을 추천했다.

미국 드류대학교 석좌교수인 레너드 스윗 박사는 “이 책은 종교성보다 관계, 숫자보다 내러티브, 통계보다 이야기, 프로그램이나 프랜차이즈 중심의 믿음보다 개인적이고 장인정신이 깃든 믿음을 중시하는 진정한 선교적, 관계적, 성육신적 방식을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고 추천사를 남겼다.

실천신학대학원대학교 정재영 교수는 “인대인 시리즈의 단행본과 교재를 읽어가다 보면 자연스럽게 자신을 돌아보고 복음을 온전하게 이해하게 되며, 신앙인과 비신앙인의 경계를 허물어가며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하는 일에 동참하게 될 것”이라고 추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