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인생 살게 한 ‘사랑’의 빚, 평생 갚아야죠!”

후원아동들이 후원자에게 전한 감사의 인사

2019-05-15     김수연 기자

후원자들이 베푼 사랑으로 성장한 후원아동들의 잇따른 훈훈한 소식들이 여운을 남긴다. 국제구호개발NGO 월드비전은 지난 10일 서울 월드비전빌딩에서 송도고등학교 오성삼 부이사장을 고액후원클럽 ‘밥 피어스 아너 클럽’(Bob Pierce Honor Club)의 44번째 회원으로 위촉했다.


밥 피어스 아너 클럽은 월드비전 창립자인 밥 피어스의 이름을 딴 고액후원자 모임으로 기부금액이 누적 1억원 이상일 때 가입할 수 있다. 특별히 오성삼 부이사장은 고액후원자가 된 최초의 후원아동이어서 의미를 더한다.

오 부이사장은 보육원에서 가난하게 자라면서 월드비전의 도움으로 꿈을 키웠다. 미국 유학시절에는 박사학위 마지막 학기를 앞두고 등록금 1천 달러가 부족해, 월드비전에 직접 편지를 작성해 기부금을 받음으로써 위기를 극복했다. 1995년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귀국한 그는 받은 은혜를 되돌려주고자 후원을 시작해 지금껏 국내외 아동 76명을 섬겼다.

오 부이사장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마음의 빚은 아무리 갚아도 날마다 이자가 불어나는 것 같다”며 “힘든 환경에도 꿈을 잃지 않은 아이들이 훗날 다시 받은 사랑을 되돌려주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배우 김혜자의 백상예술대상 대상 수상을 축하하며 방글라데시 후원 아동이 보낸 축하 메시지 또한 많은 이들에게 뭉클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혜자가 22년 전 후원했던 방글라데시 아동 제임스 라나 바이다야는 최근 김혜자가 백상예술대상에서 대상의 영예를 차지하자 축사의 인사를 담은 영상을 월드비전에 보내왔다.

제임스는 “시상식에서 전한 수상소감에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리는 걸 봤다. 저는 후원자님이 어떤 마음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돕는지 잘 알고 있다”며 “후원자님 덕분에 제 삶은 완전히 바뀌었고, 그 사랑으로 이제는 또 다른 생명을 살리는데 힘쓰고 있다”며 고마움을 표현했다.

방글라데시 국립 쿨나(Khulna) 대학, 한국 경희대학교 국제대학원을 졸업하고 현재 국제NGO 티어펀드(TearFund) 방글라데시 사무소에서 긴급구호 팀장으로 일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