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명(使命)’

③ 김진상 교수의 교회음악 이야기

2019-04-16     김진상 교수

‘주님이 홀로가신 그 길, 나도 따라가오 모든 물과 피를 흘리신 그 길을 나도 가오. 험한 산도 나는 괜찮소. 바다 끝이라도 나는 괜찮소. 죽어가는 저들을 위해 나를 버리길 바라오. 아버지 나를 보내주오. 나는 달려가겠소.’

4월은 아름다운 봄의 계절 가운데 정점에 있는 기간이다. ‘이른 봄에 꽃이 피는 것을 샘내는 듯한 추위’라고 하는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린다. 꽃샘추위가 왔다고 해서 다시 겨울로 돌아가지 않는다.

하루 이틀 갑자기 찾아오는 꽃샘추위를 겪으면서 우리는 봄을 더욱 기다리게 되고 봄의 소중함을 느끼게 된다. 꽃 피는 시기에 한 두 차례 찾아오는 추위는 건실하고 튼튼한 열매를 만들어 가는 자연의 과정이다. 유익을 주는 시간이다. 4월이면 늘 맞이하는 사순절, 성도들에게 많은 가르침과 성숙되어지고 성장하는 귀한 기간이다. 오늘 소개하려는 ‘사명’이라는 곡의 가사이다.

주님께서 돌아가시기 전 무거운 십자가와 함께 홀로 걸으시며, 십자가에 달려 몸에 있는 모든 물과 피를 쏟으신 것은 인간으로서 겪는 가장 극한 고통일 것이다. 작곡가는 이 고통의 길을 ‘나도 가오’라는 가사로 우리 크리스천의 사명이 무엇인지 말해주고 있다.

이 곡은 이권희 집사가 작사, 작곡한 곡이다. 이외에도 그가 작사 작곡한 곡은 ‘천 번을 불러도’ ‘죽으면 죽으리라’ ‘사모곡’ 외에도 많은 곡을 직접 프로듀싱하고 작곡한 이 시대의 귀한 CCM 작곡가이다. ‘사명’이 라는 곡은 합창곡으로도 편곡되어 해금이나 현악기와 함께 예배 찬양곡으로도 불리어지고 있다.

사순절과 부활절에 많은 교회에서 찬양곡으로 특별찬양을 하 며, 또한 선교사로 파송받는 예배에 많이 불리어진다. ‘사명’은 영어, 일어, 몽골어 버전 등으로 번역돼 세계의 많은 크리스천들의 입을 통해 불리며 기독교인으로서 예수님을 따라 살아야하는 사명을 되짚어 보게 한다. 이권희 작곡가는 “하나님의 마음을 곡에 담아 세상에 흘려보내 고 많은 사람들이 듣고 하나님께 찬양으로 영광을 올려드리도록 하는 것”이 하나님이 주신 사명이라고 고백했다.

시대에 따라서 주님의 이 십자가의 사명을 따라 살면서 감당해야 하는 무게는 많이 다르다. 사명을 위해서 명예와 부를 포기해야 할 수도 있고 사회적 지위를 상실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우리의 인생의 가치를 오직 주님가신 길과 하늘나라의 상급에 맞추어 살아간다면 우리는 더 평온하고 풍성해지는 삶의 기쁨을 맛볼 수 있다. 올해의 사순절에는 주님의 십자가의 사명을 다시 한 번 되새겨보는 시간이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