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말’ 과 ‘가짜뉴스’

2019-03-13     이성중 기자

한국민족문화대백과 사전을 보면 ‘말’은 ‘사람의 생각을 목구멍을 통하여 조직적으로 나타내는 소리로 생각이나 느낌을 나타내거나 전달하기 위하여 사용하는 수단’이라고 기록이 되어 있다.

요즘 우리 사회는 말의 천국이다. 감동적인 소식을 전하는 뉴스아나운서의 말을 비롯해 정치인들의 이런 저런 말, 아이들의 조잘거리는 소리까지 다양하다.

말은 구강구조를 통해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는 도구로 하나님이 피조물인 인간들에게 주신 아주 특별한 선물이다. 옛 속담에 ‘말 한마다가 천냥 빛을 갚는다’는 말이 있다. 우리의 생활 가운데 말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일깨워 주는 말이다.

최근 사회 일각에서는 참으로 많은 말들이 오고간다. 그중에서도 귀에 거슬리는 단어 가운데 하나는 ‘가짜뉴스’라는 단어이다. 가짜뉴스는 영어로는 ‘fake news’이다.  위키백과를 보면 ‘가짜뉴스는 사람들의 흥미와 본능을 자극하여 시선을 끄는 황색언론(yellow journalism)의 일종이라고 적시하고 있다. 또한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사기 기사들이 급속도로 유포된다는 것도 지적하고 있다.

단지 이것은 지구의 한 국가만이 직면하고 있는 문제는 아니다. 우리 사회를 둘러봐도 가짜뉴스 천국이다. 최근에는 미북회담의 결렬을 두고 금방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 것처럼 방송과 유튜브을 통한 여론전은 서로 상대를 ‘가짜뉴스’라고 폄하한다. 국민들은 이런 말들을 들으면 혼란스럽다. 또한 기성세대뿐만 아니라 우리의 다음세대들도 이런 가짜뉴스로 인해 혼란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바라기는 이런 혼란스러움이 자칫 우리의 정신세계를 망가트리는 전초가 되지 않기를 바란다. ‘가랑비에 옷 젖는줄 모른다’는 속담은 아무리 사소한 것이라도 자꾸 거듭되면 무시하지 못할 것이 된다는 뜻이다. 우리 사회가 가짜뉴스에 이미 젖어 있는 것 아닌가 하는 무서운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