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민족통일의 정신으로 계승해야”

통일선교언약연구협의회, 3.1운동 100주년 기념 포럼 개최

2019-02-28     정하라 기자

3.1운동 100주년을 맞는 올해 한국교회의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일까. 3.1운동이 평화와 민족의 독립이라는 하나의 가치로 민족의 통합을 이끈 것처럼 3.1운동의 통합정신을 계승해 한반도 분단시대를 극복할 것이 요청됐다.

통일선교언약연구협의회 주최로 3.1운동 100주년 기념 포럼이 ‘3.1운동과 통일선교언약’을 주제로 지난 26일 숭실대 김덕윤 예배실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제를 맡은 오일환 교수(숭실대 초빙교수)는 “3.1운동은 지역과 신분 남녀노소 종교와 이념, 정파의 차이를 넘어서 민족 전체가 하나가 된 민족운동이었다”며, 민족통합의 3.1운동 정신을 강조했다.

특히 그는 “3.1운동은 온 겨레가 한마음 한뜻으로 일어나 일치와 단결을 추구한 통합운동이었다. 3.1운동이 성공적이기 위해서는 일제에 대한 저항투쟁 이전에 민족 내부의 통합이 우선적이었다”고 밝혔다.

또 기독교 천도교, 불교 등 타 종교인들이 손을 맞잡고 항일 투쟁에 나섰다는 점에서 3.1운동이 갖는 의미는 매우 특별하다.

오 교수는 “기독교와 천도교인, 불교인까지 합세해 손을 맞잡고 항일 투쟁에 나섰다. 물론 당시 기독교인들도 다른 종단과 합작으로 독립운동을 한다는 사실이 마음에 내키지 않았을 것이지만 오로지 민족독립이라는 민족적 과제 앞에 하나가 되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3.1운동 과정에서 기독교인들이 중추적 역할을 했다고 감당했다고 강조했다.

오 교수는 “3.1운동에 적극 가담한 민족 지도자 대다수가 기독교인들이었고, 한국교회는 3.1운동을 거치면서 민족교회의 이미지를 확고히 구축했다”며, “이는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과 민족 사랑의 정신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는 남보다 더 큰 의무를 지겠다는 ‘초과의무’(supererogation) 정신을 가졌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기독교인은 공동체가 위기에 처할 때면 그 공동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기꺼이 희생할 줄 아는 사람”이라고 덧붙였다.

3.1운동 이후 한반도는 민족 해방이라는 광복의 기쁨은 얻었지만, 남과 북의 분열이라는 아픔을 마주하게 됐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오늘날 기독교인의 역할로 그는 “우리는 완전한 독립국가 민주공화국으로서의 통일한국을 건설할 책무가 있다”며, “남남갈등을 비롯해 계층 간 지역 간 세대 간 만연한 갈등을 극복할 비결이 3.1운동 정신”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발제를 맡은 유관지 박사(북한교회연구원 원장 통일선교언약 연구위원)는 3.1운동의 정신을 바탕으로 오늘날 기독교인들이 민족적 과제인 통일을 앞당기는 데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유 박사는 “세계 유일의 분단국이라는 수치와 불편은 눈부신 경제발전 강국 그 밖의 여러 자랑들보다 더 무겁고 심각한 것”이라며 한민족에게 주어진 가장 시급하고 중요한 과제가 통일임을 역설했다.

이어 그는 “교회는 3.1운동 때와 마찬가지로 통일의 주류가 되어 민족교회의 전통을 이어야 한다”며, “통일선교는 민족적으로 교회적으로 우선순위로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북한 복음화의 중요성을 설명한 유 박사는 “한국교회가 서둘러야 할 일은 북한복음화다. 동족 2,500만이 복음을 제대로 듣지 못해 구원 받지 못하고 죽어가고 있다는 사실에 둔감해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포럼에서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민족교회로서 한국교회의 역할을 묻는 ‘통일선교언약’이 발표됐다.

통일선교언약에서는 한국교회의 역할로 먼저 “한국교회는 보수와 진보의 벽을 허물고 연합하고 하나 되어 북한의 교회와 적극적인 대화와 교제 협력, 나눔의 장을 만들어 북한 인권개선과 신앙의 자유가 이뤄지도록 힘을 모아야 한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한국교회는 통일선교교육과 통일선교를 포함하는 통일한반도 지향의 목회를 실시하고 통일주간을 제정하고 통일선교교육과 기도회를 갖는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한국교회는 재중동포를 비롯한 한인 디아스포라 교회와 북한 복음화를 위해 중요한 파트너임을 인식하고 디아스포라 한인교회의 통일목회 통일선교를 위해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명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