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의 노하우로 최고의 수사관 만들겠습니다”

화제의 인물- 경찰에서 범죄학 교수된 이건수 피택장로

2018-11-13     이석훈 기자

지난해 3월 경찰생활 16년 마치고 백석대 경찰학부 전임교수로
학교 내 1호 창업기업으로 ‘CSI탐정센터’ 만들어 민간탐정 양성

16년간의 경찰 생활을 마치고 지난해 3월부터 백석대학교 경찰학부 전임교수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는 이건수 교수(범죄학과)는 재직 기간 동안 5,600명의 실종 가족을 찾아주어 세계에서 가장 많은 실종 가족을 찾은 사람으로 미국 월드 레코드 아카데미에 공식 등재된 인물이다.

경찰로 일하면서 주일을 지키게 해달라고 기도한 이 교수는 민원실에서 일하게 됐으며, 그곳에서 업무의 3% 밖에는 안 되는 ‘실종가족찾기’에 최선을 다한 결과 경찰청으로 스카우트 되는 등 요셉처럼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았다.

이후 2007년부터 KBS 아침마당에 고정출연 등 각종 방송과 언론에 실종가족찾기 전문가로 유명인이 됐다. 더불어 순경으로 경찰생활을 시작, 특진을 거듭해 경위에서 경감, 경정으로 은퇴를 했으며, 정부로부터 청룡봉사대상과 국무총리상을 수상하는 등 곳곳에서 수십 개의 표창을 받았다.

이 교수는 유독 실종가족이 많은 우리나라에서 한 명이라도 더 찾아주려고 공부하고 연구하다 보니 노하우도 생기고 박사학위까지 따게 됐는데, 그 마음 중심에는 ‘예수님의 사랑’이 있음을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우선순위를 하나님께서 주신 ‘사명’으로 알고 있는 이 교수는 욕심과 사명의 갈림길에서 십자가를 지는 길을 선택했다.

가족찾기는 ‘진심, 함께 아파하는 마음’이 있어야 가능한 일이라고 강조한다. 내 부모, 내 자녀, 내 가족을 잃어버린 아픔이 공유가 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으로 하는 일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함께 아파하면 찾을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를 만들어 홍보하고 있다.

지난해 3월 백석대학교 전임교수로 부임한 이 교수는 곧바로 교내에 ‘CSI탐정센터’를 만들어 민간인 탐정을 양성하고 있다. 이곳은 백석대학교 1호 창업으로 재학생과 졸업생들의 각종 일자리를 창출하는데 앞장서고 있다.

12주 과정의 ‘민간인탐정’ 코스를 마치고 자격증을 취득하면 법률회사나 변호사 법무사 사무실 등에 취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졸업생과 일반인 등 50여명이 과정을 이수했으며, 1년에 두차례 정도씩을 계획하는 가운데 11월에 3회 과정을 준비하고 있다.

12주 과정 속에는 탐정관련 수사, 범죄, 관련법률, 실무기법 등을 이 교수를 비롯한 경찰청과 PIA(민간탐정조사) 산하 유명 강사들이 강의를 하며, 조만간 ‘드론’을 교육과정으로 개설할 계획이다.

이 교수는 학교 부임 이후 곧바로 현장과 이론을 정리해 수사책을 만들어 경찰공무원 임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도움을 주고 있으며, 올해는 행정법 책을 내어서 직접 강의하기도 했다.

또한 백석대학교 평생교육원에 경호교육 과정을 만들어서 이수증을 받은 수료생들은 경호원 알바를 나가서도 시급도 높게 받고 밀착경호를 하는 등 특별대우를 받는다고 한다. 이 교수가 만든 탐정센터와 천안 경호업체간 금년 6월 MOU를 체결해 학생들의 일자리를 지원하고 있다.

이건수 교수는 학교 내에 비즈니스 동아리와 탐정동아리 지도교수로도 학생들의 활동을 돕고 있다. 뿐만 아니라 전 세계 35만명에 이르는 해외 입양인들에게 친부모를 찾아주는 일에도 앞장서고 있는 가운데 얼마 전에는 ‘세계입양인대회’ 연설자로도 참여해 큰 감동과 도전을 주었다.

지금도 하루에 2건의 실종자를 찾아달라는 의뢰를 받고, 3건의 상담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 문자와 전화, 실종범죄센터카페를 통해 이 일들을 진행하고 있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을 최고의 수사관으로 배출해서 학교의 위상을 높이는데 기여하고 싶은 마음이다. 얼마전부터는 금요일마다 과학수사 장비를 갖춘 ‘CSI 과학수사대’를 운영해 인근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의 방문이 이어지고 있어 자연스럽게 학교가 홍보되고 있다.

안수집사에서 장로로 임직을 받게 되는 이건수 교수는 앞으로는 그동안의 노하우를 가지고 남북이산가족을 찾아주는 일을 목표로 기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