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철에 봄바람’ 쓴 작곡가 구두회 장로 별세

지난달 24일…향년 97세

2018-10-01     손동준 기자

한국인이 사랑하는 찬송가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를 쓴 작곡가 구두회 장로(남산교회 원로 , 사진)가 지난달 24일 향년 97세로 별세했다.

발인 예배는 지난달 27일 드려졌으며 장지는동화경모공원이다.

충남 공주 출생의 고인은 동경제국고등음악학교와 보스턴대학 음대 및 대학원, 미드웨스트 대학교 (교회음악박사)에서 수학했다.

고인의 작품 ‘사철에 봄바람 불어 잇고’는 외국어로도 번역돼 찬송가로 불리고 있다. 또 다른 대표곡인 ‘어머니의 넓은 사랑’ 역시 한국인의 정서가 담긴 곡조로 찬송가 세계 확장에 한 획을 그은 곡으로 평가 받는다.

한편 고인이 일본유학 시절 드렸다는 두 가지 기도제목이 잘 알려져 있다. 당시 학비를 벌기 위해 주말마다 고된 노동일을 했던 그는 하나님께 서원 기도를 드렸다. 기도제목은 첫째, 살면서 어떤 고난과 어려움을 주셔도 감사하게 받겠으니 다만 이겨낼 힘을 주소서. 둘째, 자식들을 모두 훌륭하게 성장시킬 수 있게 부부가 해로하게 해주소서. 구 장로는 생전 출연한 방송에서 “긴 세월동안 많은 어려운 순간을 지냈지만 하나님께 드렸던 이 기도가 지금까지 모두 이뤄졌다”며 하나님께 감사드릴 뿐이라고 고백해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구 장로는 어린이 노래집 ‘백합화’(1961), 교향시 ‘어둠을 깨치는 아침’(1962) 등 수많은 가곡과 합창곡을 작곡했으며, 숙명여대 음대학장 등을 역임했다. 저서로 ‘찬송가 다루기와 그 강해’, ‘화성학연구’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