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상공론 아닌 실질적 방안들로 선교사 질적 성장에 기여할 것"

총회 세계선교사협의회 신임회장 김위식 선교사 포부 밝혀

2018-04-27     김수연 기자

세계 각지에서 복음 전파를 위해 힘쓰는 대한예수교장로회 총회세계선교사협의회 신임회장으로 최근 추대된 김위식 선교사가 총회와 선교사협의회의 관계를 잘 조율해 탁상공론이 아닌 실질적인 선교사 멤버케어 방안을 마련하고 선교사들의 질적 성장에 기여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1997년 스코틀랜드에서 술집으로 팔리기 직전의 교회를 구입해 목회를 시작한 것으로도 잘 알려진 김위식 선교사는 앞서 12~14일 충남 태안에 위치한 수원명성교회 신두리수양관에서 열린 '세계선교사협의회 포럼' 참석 차 잠시 한국을 찾았다. 

그는 수원명성교회 측의 헌신 덕분에 열린 이번 포럼에서 선교사들에게 특별선교 후원금이 전달되는 한편 시니어 선교사 60여명이 선교 필드에서 이뤄지는 여러 기술과 사업 등을 나눠 유익했다고 했다. 다만 재정부담을 느껴 혼자 참석한 선교사들이 많았던 데 대해서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김위식 선교사는 "선교사 한 가족이 움직이려면 항공비만 해도 큰돈이 든다. 그래서 수년간 한국을 오고 싶어도 못 오는 분들이 많다"며 향후 5년 안에 최소 200명의 선교사들에게 '1인 1구좌'를 만들어줘 교회나 개인 사업가, 기업 등이 해마다 일정액을 꾸준히 후원할 수 있는 길을 터주고 싶다고 밝혔다.

교사들이 교단에만 기댈 수는 없는 현실적 상황에서 자생력을 갖추도록 돕겠다는 취지다. 그는 "나아가 선교사 가족은 물론 후원자들도 보내는 선교사로서 포럼에 같이 참석할 수 있다면 선교에 대한 관심과 열정을 두루 높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김위식 선교사는 총회는 아버지고 선교사는 자식들이라면서 교단과 교회가 새로운 선교사를 파송하는 것보다 이미 파송된 선교사를 건강하게 돌보는 데 더욱힘써야 한다는 소신을 드러냈다. 

그는 "날이 갈수록 교회는 많아지고 있지만 정작 고국에 온 선교사들은 마음 편히 몸을 누일 수 있는 거처가 마땅치 않아 24시간 사우나에서 지내는 등 집 없는 천사처럼 전전하고 있다"면서 교단 차원에서 선교센터나 게스트하우스 등 선교사들의 쉼터 마련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교회는 선교사들에게 가시적 성과를 요구해서는 안 된다며 "일부 교회들은 선교사가 한국에 오자마자 얼마나 전도하고 부흥했는지를 묻는데, 이는 선교사들에게 큰 상처가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뿐만 아니라 성도들이 선교사들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하지 않도록 제대로 된 현지 문화 교육을 시켜 선교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 역시 교회의 일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예를 들어 한국에서 비싼 외제차로 인식되는 벤츠나 폭스바겐 등이 일부 국가에서는 오히려 더 저렴하다. 그런데도 간혹 '선교사가 여유 있게 차를 몰고 다닌다'며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내는 성도들이 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어떤 곳에서는 차가 없으면 이동 자체가 어려워 사역에 제한이 많다"며 성도들이 이러한 고충을 잘 이해하고 선교에 대한 인식을 바로 잡도록 도와주는 게 교회의 역할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김위식 선교사는 이 같이 한국교회 안에 산적한 선교사 멤버케어에 대한 과제들을 선교사협의회와 총회 간의 관계를 잘 조율해 하나씩 풀어나감으로써 총회와 선교사들이 한 가족으로 성장해나가게끔 힘쓰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