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10명 중 3~4명 "에이즈 감염 경로 모른다"

한국가족보건협회 '에이즈(HIV/AIDS) 관련 국민의식조사' 발표

2018-04-09     김수연 기자

우리나라 국민들은 에이즈(HIV·AIDS) 감염 실태에 대한 정보가 여전히 부족한 것으로 확인되는 설문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한국가족보건협회(대표:김지연)가 지난 7일 보건의 날을 맞아 발표한 ‘에이즈(HIV/AIDS) 관련 국민의식조사’는 우리사회 내 에이즈 예방 교육이 절실함을 보여줘 이목을 끈다.

이 설문조사에서 '매년 신규 에이즈 감염자 수'를 아는지 묻는 질문에는 응답자의 16.5%만이 '1000명 이상'이라고 제대로 답했다. 응답자 36.6%는 '잘 모르겠다'고 했고 이어 '100명 이상'(29.0%), '10명 이상'(13.4%), '1만명 이상'(4.5%) 순이었다. 사실상 대부분의 국민들(83.5%)이 잘못 알고 있거나 잘 모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최근 4년 연속 해마다 1000명 이상의 신규 감염자가 발생하고 있다.

또 우리나라에선 에이즈 환자 대부분이 성관계 때문에 감염됐는데, 이에 대해서도 응답자들의 64.0%만 '알고 있다'고 응답했다. 36%는 '모르고 있다'고 답했다.

최근 군대와 청소년층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늘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도 63.0%가 인지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질본에 따르면 국내 에이즈 감염자의 약 94%가 남성인데, 응답자의 4.3%만이 이 같은 사실을 알고 있었다. 가장 많은 27.1%는 남성 감염자가 '30~50% 미만'일 거라고 했고 19.8%는 '50~70% 미만'이라고 예상했다. '30% 미만'은 19.1%, '70~90% 미만'은 6.7%였다. '잘 모르겠다'는 23.1%나 됐다.

에이즈 감염자의 진료비와 약값 전액을 사실상 세금으로 전액 지원하는 것에 대해서 역시 응답자의 19%만이 '알고 있다'고 답했다.

이번 조사는 '여론조사공정(주)'에 의뢰해 전국 만19세 이상 남녀 926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7~29일 유·무선 ARS를 통해 실시됐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은 ±3.2%p다. 

한편, 한국행정연구원(원장:정윤수)이 2017년 9월1일부터 10월31일까지 전국의 만 19∼69세 남녀 8000명을 조사해 최근 발표한 ‘2017년 사회통합실태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동성애자에 대한 '사회적 배제 인식'은 57.2%로 전년도(55.8%)보다 더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