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고난자의 거룩한 모습 보여야

2018-03-20     운영자

고난주간을 맞는다. 인류의 죄, 구체적으로 나의 죄를 대속하기 위해 십자가를 지닌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을 깊이 되새기면서 주님의 고난에 어떻게 동참할 것인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그리스도의 고난은 그분만이 감당할 수 있었고 또 그가 감수해야만 하는 필연이기도 했음을 우리는 믿는다. 이런 그의 고난을 ‘신비’라는 말 이외의 다른 말로 어떻게 표현할 수 있을 것인가.

고난주간을 맞아 우리는 ‘주님의 뒤를 따르겠노라’ 고백하면서도 예수 그리스도의 고난에 동참하기를 두려워하고 머뭇거리고 있지 않은지 깊이 반성해 보아야 할 것이다. 그리스도의 고난이 어떻게 시작되었으며 왜 그가 고난을 당해야만 했던가를 외면하려 하고 있지는 않은가 성찰해 보자는 말이다.

사순절 기간 동안 예수님의 십자가 고난에 동참하자는 다양한 캠페인이 전개되는 것은 고난의 의미를 되새기며 지극히 작은 일 한 가지라도 신앙 가운데 실천해 보자는 취지일 것이다. 저개발 국가의 백성에게 쌀을 지원하기 위해 ‘한 끼 금식 캠페인’을 벌이면서 금식한 쌀을 모아 가난한 나라 빈곤 가정에 전달하려는 단체를 비롯, 굶주린 북한 어린이에게 밀가루 등을 보내기 위한 캠페인도 전개되고 있다고 한다.

한국교회와 기독인이 짊어져야 할 십자가는 바로 추상적인 십자가가 아니라 구체적인 자기 자신의 십자가라는 사실을 잠시도 잊어선 안 될 것이다. 교회는 일그러진 모습에서 과감하게 벗어나 고난자의 거룩한 모습이 어떤 것인지 보여주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