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터, 자신의 신앙고백을 만들다(1528년)

주도홍의 팩트 종교개혁사 23

2018-03-15     주도홍 교수

1530년 종교개혁 최대의 신앙고백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이 루터의 동료 멜란히톤의 헌신으로 공교회적으로 세상에 공포되었다. 2년 앞서 1528년 루터는 개인 신앙고백을 일목요연하게 세상에 공포했는데, 당시 종교지도자들의 혼란스럽기까지 한 다양한 교리 때문이었다. 루터는 혼란스러운 교리를 사탄의 계략으로 생각했다. 무엇보다 보이는 말씀인 성찬과 세례에 대한 분명한 이해를 제시하고자 했는데, 취리히의 종교개혁자 츠빙글리의 성례 이해를 반박해야 했다. 토마스 뮌처가 이끄는 농민봉기의 광신도적 무질서를 피부로 경험했고, 우울증으로 건강이 악화된 루터는 갑자기 죽을 수 있다는 위기감을 떨쳐버릴 수 없었다.

루터는 에라스무스의 자유의지에 맞서 원죄에 대한 이해를, 그리고 오직 믿음을 내세웠고, 행위구원의 정점이라 말할 수 있는 수도원주의를 반대했으며, 사랑으로 역사하는 믿는 자의 세상에서의 책임을 분명히 제시했다. 루터는 주관주의와 신비주의를 벗어나 성경에 교리의 근거를 두었다. 루터는 사도신경의 연장선에 서되, 오직 성경을 따라, 바른 성도들이 믿고 고백할 수 있는 공동체 신앙고백을 형성하고자 했다.

루터는 성경과 전통을 따르되, 시대가 요구하는 그러면서도 잘못된 신앙을 정죄하는 신앙고백을 제시하고자 했다. 루터는 초대교회가 잘못된 교리로 정죄했던 것을 받아들이면서도, 형식은 자신의 시대에 맞게 바꾸었다. 특별히 루터는 기도하는 가운데 술을 멀리하고 가장 맑은 정신으로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서서 깊은 묵상 가운데 신앙고백을 형성하였다. 결국 루터 개인의 1528년 「신앙고백」(Bekenntnis)은 1530년 루터교회의 「아우구스부르크 신앙고백」(Augsburger Bekenntnis)으로 편입되어 루터교회 신앙고백의 모태가 되었다.(O. Bayer)

루터는 먼저 세 가지를 분명히 해야 했다. 아버지 아들 그리고 성령 삼위일체이신 모든 만물의 창조자 성부 하나님, 참 하나님이시며 참 사람이신 중보자 성자 예수 그리스도, 그리고 아버지 아들과 함께 참 하나님이시고 아버지와 아들로부터 오신 영원한 하나님 성령을 루터는 고백한다. 루터는 땅 위에 있는 거룩하고 그리스도적인 하나의 교회를 믿는다. 그 교회는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그리스도의 영적 몸이고, 예수 그리스도가 유일한 머리이다. 연옥은 성경 그 어느 곳에서도 말하지 않기에, 교회에서는 가르쳐서는 안 된다. 교황 교회가 주는 면죄부는 불경스런 사기이다. 복음과 성례만이 죄를 용서하는데, 하나의 특별한 죄 용서를 조작하여 바른 죄 용서를 부끄럽게 할 뿐 아니라, 가치를 떨어뜨렸다. 면죄부는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충분한 죄 용서로 인정하지 않게 만들었다.

루터는 자유의지를 찬양하는 모든 교리를 오류로 정죄하는데, 구주 예수님의 도우심과 은혜를 대적하기 때문이다. 루터는 복음과 더불어 세례와 성찬만을 성례로 인정하는데, 성령께서 성례를 통해 넉넉하게 죄를 사하신다. 만약 미사를 하나의 제물이나 선행으로 가르친다면, 이는 가장 거대한 만행이다. 루터는 예배당의 성화, 종, 가운, 교회보석, 재단 촛불 등으로부터 자유 할 것을 역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