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창동계올림픽, 한반도 평화의 축제 만들자”

9일 개막 맞춰 기독교계 단체 축하성명 발표
“북핵문제와 대북제재 국면전환 시도는 불가”

2018-02-07     이인창 손동준 기자

지구촌 스포츠 축제인 평창 동계올림픽이 9일 개회함에 따라 기독교계 연합단체들이 축하 성명을 발표하고 성공적인 대회가 될 수 있도록 한국교회의 힘을 모아 기도하자고 촉구했다. 

한국교회총연합(대표회장:전계헌, 최기학, 전명구, 이영훈 목사)은 “올림픽 정신은 모든 인간의 천부인권을 존중하고 차별없이 동등하게 대하며 우애와 존중의 마음을 갖고 경쟁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에 기초한다”며 “평창올림픽이 차별 없이 인권이 존중되고 이념이나 인종, 종교 갈등을 넘어 평화로 지구촌으로 나가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교총은 “안전한 올림픽, 결과에 승복하며 최선을 다한 선수들을 격려하는 올림픽, 외국인 노동자와 국민 모두가 기쁘게 관람하는 올림픽이 되길 바란다”면서 “특별히 남북공동선수단을 구성한 올림픽이 한반도 평화정착과 민족 부흥의 마중물이 되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연합(대표회장:이동석 목사)은 “1988년 서울올림픽 이후 30년만에 우리나라에서 열리는 올림픽에 국민뿐 아니라 전 세계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남북이 단일팀을 구성한 것은 한반도 평화를 위해 더 큰 걸음을 내딛는다는 의미로 평가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한기연은 “북한이 핵무기와 장거리 미사일 개발을 완료하는 시점에서 평창올림픽을 구실삼아 국면전환을 시도하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며 “북한이 갑자기 개회 전날인 8일 대규모 열병식을 거행하는 것은 자발적 올림픽 참가로 전 세계 시선을 모은 뒤 유리한 협상카드를 쥐려는 의도를 나타낸다”고 비판적 견해도 피력했다. 

한기연은 “정부가 북한에 끌려다니지 않아야 하며, 올림픽 이후 한국전쟁 같은 최대 안보위기 상황이 도래할 수 있는 살얼음판 현실을 염려해야 한다”며 “감상적 평화구호보다 남북관계 현실을 직시하며 올림픽으로 조성된 평화분위기가 평화통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략적으로 대응해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국장로교총연합회(대표회장:유중현 목사)는 “대한민국은 1988년 서울올림픽, 2002년 월드컵, 2011년 세계육상선수권대회,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까지 세계 4대 스포츠 이벤트를 모두 개최하는 여섯 번째 나라가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장총은 “북핵과 미사일 위협, 대북제제의 국제적 공조, 곳곳에 존재하는 걸림돌들이 있는 때에 한반도의 지상명제는 평창올림픽이 ‘평화의 복음’ 올림픽이 되는 것”이라며 특히 “지금은 모든 힘을 평창올림픽의 평화적 개최에 집중시켜야 하며, 이를 위해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전체가 연합하여 일어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장총은 그러나 “핵 위협과 기만술로는 진정한 평화를 얻지 못한다. 한반도에 흐르는 하나님의 물결을 누구도 이길 수 없다”며 “이제는 모든 미움과 거짓은 벗어 버리고 대한민국과 한국교회, 남북 모두 위대한 저력을 모으자”고 선포했다.

한편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는 오는 9일부터 25일까지 17일간 진행되며, 2018 평창 동계패럴림픽대회는 3월 9일부터 18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