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내 재정 전횡 상담 사례 최다"

교회개혁실천연대, 2017년 교회분쟁 상담 통계 발표

2018-01-09     손동준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공동대표: 박득훈 박종운 박인성 백종국 윤경아, 이하 개혁연대)가 지난해 실시했던 교회문제 상담 통계를 발표한 가운데, 교회 내 ‘재정 전횡’과 관련된 상담이 가장 많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개혁연대는 지난 4일 이같은 내용을 공개했다. 이들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진행된 교회문제 관련 상담 건수는 총 165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재정 전횡’과 관련된 상담은 전체의 25%에 달했다. ‘인사 및 행정전횡’과 ‘부당치리 및 표적설교’가 15%로 뒤를 이었고, ‘성문제’, ‘청빙 및 허위이력’도 각각 10%로 나타났다. 세습과 관련된 상담도 2건 있었다.

개혁연대는 “교회나 기관의 재정과 인사 권한을 독단적으로 집행하는 현실에 대한 문제 제기가 압도적으로 많았다”고 분석했다.

개혁연대는 대면상담 이후 후속조치로 10건의 사례를 언론을 통해 공론화 했으며, 7건의 인터뷰 및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이밖에 법률 자문과, 피제보자에 대한 사실 확인을 위한 면담과 방문이 이뤄졌으며, 분쟁교회에 강사를 파견하고 자문하는 활동도 진행됐다. 성폭력 피해자와 주변인에 대한 심리상담도 지원됐다.

전체 사례 가운데 전화 상담은 145건, 대면 상담은 15건이었다. 상담교회의 소속 교단 가운데는 예장 합동이 32건으로 가장 많았고, 통합이 17건, 기감이 16건, 고신 9건, 백석 8건 순이었다. 전화와 대면상담을 아울러 내담자 가운데는 집사가 70명으로 가장 많았다. 장로는 33명, 청년, 평신도(타교회교인 포함)는 30명, 목사 및 교역자는 12명이었다.

출석교인 수에서는 100명 이상~500명 이하가 36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100명 미만 29명, 천명 이상~5천명 이하 18명, 500명 이상~천 명 이하 11명, 만명 이상 7명 순이었다.

개혁연대는 2017년 상담 통계로 본 교회분쟁의 경향을 분석하면서 먼저 “교회문제로 인한 상담이 점진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교회 운영에 있어 책임 주체로 존중받아 오지 못했던 평신도와 청년의 약진이 두드러졌다”고 평가했다.

이밖에 “한국교회 전반에 걸친 청년 인구의 감소 현상은 시사 하는 바가 적지 않다”며 “기존의 방식대로 이들을 일차원적인 교육과 관리의 대상으로, 소모적이고 비주체적으로 활용하는 데에만 급급하다면 지금의 위기를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분쟁의 가장 큰 원인으로 ‘재정 전횡’이 꼽힌 것과 관련해서는 “인사 전횡과 맞물려 독단적인 운영방식을 문제 삼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담임목사나 장로같이 소수의 사람에게 교회 운영이나 재정에 대한 권한이 지나치게 독점되어 있고, 이를 감독하는 체계가 상식적인 수준으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한편 개혁연대는 교회분쟁을 겪고 있는 개별 교회를 돕기 위해 교회문제상담소를 세워 지난 2003년부터 교회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2018년에는 교회분쟁에 대한 이해를 돕는 소책자 발간을 추진하고 기독교반성폭력센터를 설립할 예정이다. 개혁연대는 이를 통해 상시적인 상담시스템을 구축하고, 피해자들을 위한 다각도의 지원 체계와 대응책 마련, 성 문제 대응 지침을 마련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