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크리스마스’에는 사랑을!

2017-12-21     정하라 기자

2017년 성탄절을 앞두고 가슴 아픈 소식이 들렸다. 인기 한류스타 그룹 ‘샤이니’ 멤버 종현이 지난 18일 저녁 자택에서 쓰러진 채로 발견된 것이다.

친누나에 의해 뒤늦게 발견된 그는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결국 사망 판정을 받게 됐다. 그가 발견된 숙소에서는 갈탄과 번개탄으로 보이는 물체가 발견돼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추정됐다.

무엇하나 모자랄 것이 없어 보이는 이의 죽음이었기에 충격은 더욱 컸다. 27세의 젊은 나이에 한창 대중의 사랑을 받고, 솔로가수뿐 아니라 뛰어난 음악적 자질을 바탕으로 작곡가이자 프로듀서로 활약하고 있는 그였다. 그렇기에 더욱 궁금했다. 무엇이 이 창창해 보이는 청년을 ‘마지막’으로 내몬 것일까.

이후 동료 연예인을 통해 공개된 그의 유서를 통해서는 그의 깊은 음악적 고민과 함께 삶에 대한 고민과 두려움, 깊은 공허함을 느낄 수 있었다. 대중의 스포트라이트에서 벗어난 그의 삶은 비참했다. 우울증에 시달리며 정신과 상담도 받아봤지만, 세상에 홀로 남겨진 것과 같은 그가 아픔을 토로하고 꺼내놓을 수 있는 안식처는 그 어디에도 없었던 것 같다.

이날 서울은 올 겨울 들어 처음 내려진 대설주의보로 인해 온 땅이 새하얀 눈으로 뒤덮였다. 그에게는 거리에 울려 퍼지는 캐럴도 건물 곳곳에 비치되어 있는 크리스마스트리도 단순히 연말을 장식하는 의미 없는 도구 정도로 여겨졌을 것이다.

연말 성탄절을 맞아 아기 예수가 이 땅에 오신 의미를 다시 한 번 기억해본다. 올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외롭고 희망이 없는 사람들에게 올해 성탄절은 어떤 의미로 다가오고 있을까.

몸이 추운 이웃들뿐 아니라 삶의 공허함과 외로움으로 한숨을 내쉬고 있는 가슴이 시린 이웃들을 돌아보는 성탄절을 보냈으면 한다. ‘메리 크리스마스!’ 인사와 함께 따뜻한 말 한마디를 건네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이들이 늘어가길 바란다. 그간 서로 소원하게 지냈던 사람들의 안부와 기도제목을 물어보며, 무엇보다 가장 높은 위로자 되신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는 성탄절이 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