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성교회 “세상 염려 무겁게 느껴... 더 겸손히 섬길 것”

지난 24일, 김하나 목사 위임에 대한 교회의 입장 처음으로 밝혀

2017-11-27     이현주 기자

교단 안팎에서 부정적 여론에 휩싸인 명성교회가 ‘담임목사 청빙과정에 관한 입장’을 한국교회 앞에 밝혀왔다. 김하나 목사 취임 후 처음으로 입장을 낸 명성교회는 “여러 염려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우리 자신을 돌아보겠다”며 “더 성숙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상처받은 노회와 총회에 더 가깝게 다가서 겸손히 섬기겠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당회 명의로 낸 입장문은 “세상과 교계의 우려에 공감하며, 다만 그 우려가 해당되지 않는 것은 증명해야 한다는 담임목사의 취임인사처럼 더욱 겸손하게 한국교회와 세계교회, 이웃과 민족을 향한 사명을 성실히 감당해 나가겠다”는 다짐을 담고 있다.

이어 명성교회는 후임목사 청빙과정을 소상히 언급하며, 세간에 쏟아진 불법 논란에 대해 사실과 다름을 적극적으로 피력했다. 후임 목사 청빙은, 성도들이 눈물로 기도하면서 명성 신앙공동체를 건강하게 지속하고 새로운 비전을 확대하는 데 가치를 두었고, 그 적임자로 김하나 목사를 선택했다는 것이다.

교회가 소속된 통합교단의 대물림방지법을 둘러싼 ‘불법 위임’ 논란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명성교회는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은 공동의회 2/3의 찬성에 따라 통과됐다”며 “공동의회에서 통과된 안건을 놓고 오랫동안 기도하던 중 제101회기 총회 헌법 위원회가 교단이 채택한 웨스트민스터신앙고백과 정치원리 등에 합당치 않아 기본권 침해의 소지가 있는 것으로 사료되어 보완 개정해야 한다고 결의했고, 헌법위는 총회 임원회가 받아들인 헌법 해석을 제102회 교단 총회에 보고해 받아들여졌다”고 말했다.

또 "이를 근거로 서울동남노회가 지난 10월 24일 김하나 목사 위임 청빙안을 허락했고, 명성교회는 11월 12일 위임예식을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교회측은 “명성 신앙공동체의 안정과 비전을 우선시 하는 과정에서 많은 사람들이 명성교회를 걱정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많은 분들의 염려와 걱정이 한국교회와 명성 교우들에게 상처가 되지 않기를 간절히 소망하면서 오직 주님을 향한 변함없는 모습으로 믿음의 온전함을 더해가도록 더 기도드리며 전심전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지난 12일 위임예배 진행 중 일어난 물리적인 충돌과 언론의 취재방해에 대해 한국크리스천기자협회가 성명을 낸 가운데 명성교회는 “예배 방해를 수습하는 과정에서 일부 언론사 취재진에게 불편을 끼친 것이 대해 가슴깊이 사과한다”고 전했다. 명성교회는 “수습과정에서 본의 아니게 일어난 물리적인 상처에 대해서는 책임을 감당할 것이며, 과잉 대응한 당사자들에게는 엄중한 주의로 경고조치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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