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린 포항’, 한국교회 구호의 손길

한교봉 등 지진 피해 조사 실사단 파견…각 교단 긴급 모금활동 전개

2017-11-22     이인창 기자

지난 15일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진도규모 5.4 지진으로 발생한 피해로 인해, 현지 이재민들의 고통이 여전히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진 피해를 입은 교회들은 복구지원으로부터 소외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 기독교 주요 교단과 단체들이 피해 실태를 확인하고 이재민들과 피해 교회를 위한 긴급구호에 돌입했다. 

한국교회봉사단은 지난 17일 긴급실사단을 포항으로 급파해 주민들이 모여 있는 체육관을 비롯해 건물 피해를 입은 교회들을 점검했다. 1500여명 이재민들은 포항 시내 8곳의 대피소에서 계속되는 여진 때문에 불안감에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 

우선 봉사단은 포항 기쁨의복지재단을 통해 지원하는 방식으로 미리 마련해둔 긴급구호자금 2천만원을 이재민들을 위해 사용해 달라고 전달했다. 

천영철 사무총장은 “경주 지진피해 당시보다 피해가 더 크며, 교회들이 입은 피해가 또한 큰 것이 특징이다. 교회의 상처가 크다”며 “건물이 피해를 입은 만큼 긴급구호 단계 이후 중장기 복구를 위한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의견이 중론”이라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한국기독교연합봉사단(단장:조현삼 목사)은 앞서 16일 포항 흥해실내체육관에서 구호부스를 설치하고 긴급 대피한 이재민들에게 음식을 제공했으며, 급하게 피해오느라 불편한 잠을 자야했던 주민들에게 매트를 지원하는 등 봉사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예장 대신총회(총회장:유충국 목사)는 현지 노회의 지원요청을 수용해 사회복지부 주관으로 교단 산하 전국교회를 대상으로 피해교회와 교인들을 위한 긴급모금 활동에 돌입했다. 

예장 통합총회는 예배당 지붕과 종탑붕괴, 건물균열 등 교단 소속 18개 교회들의 피해상황을 파악했다. 

통합총회는 최기학 총회장이 중심이 돼 현장방문단을 꾸려 지난 17일 현지를 방문해 목회자와 성도들을 위로했으며, 사회봉사부는 지역사회를 위한 복구에 사용하도록 긴급구호금 1천만원을 지원했다. 

기독교한국침례회(총회장:안희묵 목사)는 위기관리위원회를 긴급 가동해 교회의 피해 상황을 파악한 가운데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밖의 교단들은 해당 노회와 지방회 등을 중심으로 피해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기독교 건학이념으로 설립된 한동대학교도 이번 지진으로 건물 피해가 심각했다. 다행히 큰 인명피해가 없었지만 건물 외벽이 떨어지는 영상이 전국에 보도되면서 큰 주목을 받았다. 한동대는 피해 건물을 폐쇄하고 대응책 마련에 부심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장순흥 총장을 비롯한 한동대 교수들은 지난 20일 기도회를 갖고 학교 안정과 회복, 복구를 위해 기도했다. 또 전체 교수와 학생들이 함께하는 릴레이 금식기도회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