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10명 중국서 체포 강제북송 위기
지난 4일 공안에 의해 체포, 북송되면 사형·정치범수용소
탈북자 10명이 중국 선양(瀋陽)에서 체포돼 강제북송될 위기에 처했다. 탈북자 중에는 3세 아기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탈북민 지원단체 갈렙선교회 대표 김성은 목사는 한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4일 오후 5시쯤 탈북자 10명이 중국 공안에 체포돼 선양 관출서(경찰서)에 수감됐고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김 목사는 “탈북자들은 3세 아기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연령대”라며 “지난 해 8~9월 홍수 피해로 음식과 생필품이 부족해지는 등 생활환경 악화가 탈북의 주된 원인”이라고 전했다.
이어 “탈북자들이 북송될까봐 두려움에 떨고 있다”며 “북송되면 사형당하거나 정치범수용소에 끌려가는 등 무거운 처벌을 받게 된다. 구출이 절실하다”고 호소했다.
김 목사는 “중국 정부가 최근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를 개최하면서 테러, 폭동 등을 막기 위해 북·중 국경 검문검색을 강화했고 탈북자 및 안내인(탈북 브로커) 검거에 적극 나서 탈북 루트까지 막힌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체포된 탈북자들은 라오스, 태국 등 제3국을 경유해 한국으로 이동할 계획이었다. 탈북자들은 “안가에 숨어 있으라”는 안내인의 지시를 받고 중국 선양 인근 안가에서 대기하도 갑자기 나타난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
탈북을 인도한 안내인도 함께 붙잡혔으며 또 다른 안내인의 신고로 사건을 접한 주중국대사관은 중국 정부를 통해 탈북자 10명의 안위를 확인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목사는 “탈북자들은 헌법상 엄연한 우리나라 국민”이라며 “정부와 언론 등이 힘써서 탈북자들이 북송되는 일만은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