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하게 살려면

최귀석 목사의 ‘성경적 내적 치유’(17)

2017-08-09     최귀석 목사

우리가 잘 아는 달란트 비유가 있다. 여기서 한 달란트 받은 사람에 대해 자세하게 성경에 기록돼 있지는 않지만, 심리학적으로 분석해보면 그 사람은 자존감이 낮아서 한 달란트를 땅에 묻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이렇듯 성경에 나타나 있는 인물을 심리치유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참 은혜로운 것이 많다. 두 달란트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의 성향과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의 성향을 심리학적으로 분석해 보면 그 사람의 지난 과거와 삶의 모습이 어떠했을지 알게 된다.

영적 지도자의 입장에서 성도들을, 또는 부모가 자녀를 이끌어가는 과정에 이를 똑같이 접목할 수 있다. 한 달란트를 받은 사람은 다섯 달란트를 받은 사람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바로 자존감을 높여야 한다. 자존감을 높이는 데 초점이 맞춰지면 모두는 건강해진다. 많은 사람 속에서 사사로운 것으로 상처를 입는 일이 없어야 목회자도 행복한 목회를 할 수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픔과 상처를 많이 갖게 되면 사람이 우유부단해진다. 무엇을 해도 정확하고 명확하게 판단을 내리지 못한다. 이렇게 하면 저게 문제가 되고, 저렇게 하면 이게 문제가 되고, 결국 안 되는 것들만 계속 생각하는 것이다.

필자는 역기능 가정의 모델이 되는 가정에서 성장했다. 두 살 때 엄마가 나를 버리고 도망을 갔다. 두 살 어린 아기일 때 버림을 받았던 것이다. 그래서 나에게 여자는 모드 적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나쁜 사람이 여자였기 때문에 나는 어렸을 때부터 여자 아이들을 때리고 다녔다. 여자들이 조금만 잘난 척을 하면 견딜 수가 없었다. 엄마로부터 사랑 받지 못하게 되자 모든 여자가 싫었다. 그런데 희한한 것은 어떻게 결혼을 했을까 하는 것이다.

그 해답이 사랑애정화학물질에 있다. 평생을 살아가면서 약 30개월 정도 이 사랑애정화학물질이 생성되는데, 이것이 생성되는 기간 내에 이성을 만나게 되면 그대로 사로잡히게 된다고 한다. 그래서 많은 사람이 내면의 문제를 안고서도 이성에 빠지고 결혼을 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현재 결혼 후 3년 이내에 이혼하는 사람이 전체 이혼 인구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전체 이혼 인구 중 50%는 결혼 후 3년 이내에 이혼하게 된다는 통계다. 이는 순간 반해 결혼했다가 3년 이내에 장점만 보이던 배우자에게서 단점이 보이기 시작하게 되고, 점점 마음이 멀어지기 시작하게 되기 때문이다.

우리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역기능 가정에서 아픔을 갖고 성장한 사람끼리 만나다 보니 싸우기도 참 많이 싸웠다. 그래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여기저기 좇아다니면서 상담을 받았지만 해결되지 않았다. 그때마다 이혼을 생각해 봤지만 아이들이 나와 같은 사람이 될 것이 두려웠다. 그래서 이혼만큼은 아니다는 마음으로 20여 년을 공부하며 집중적으로 연구했다. 이제는 상대의 마음을 읽게 되면서 갈등은 현격하게 줄어들게 됐다.

사람이 사람의 내면세계를 들여다 본다는 것은 흥미롭다. 사람의 눈빛만 보면 속마음을 볼 수 있다. 또 얼굴 표정만 보면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인간관계가 좋아질 수밖에 없다. 손자병법에도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 百戰不敗)’라고 했다. ‘나를 알고 적을 알면 어려움이 없다’는 말이다. 상대방의 내면의 생각을 알기에 갈등이 일어나는 일은 피할 수 있게 되고, 그러니 갈등은 자연히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무의식 자아가 의식영역의 통제를 넘어 쏟아져 나올 때 갈등은 일어난다. 이것이 문제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영혼들이 아파하는 것을 보면 나 역시 많은 눈물을 흘리게 된다. 이럴 때 치유와 상담의 현장에서 같이 울어만 주어도 문제

가 해결될 때가 있다. 이는 소리 내어 울기 때문이 아니라, 눈물을 통해 디프레션(depression) 현상을 만들어내는 카타콜민이라는 화학성분이 나오기 때문이다.

행복하게 살기를 원한다면 가슴이 뜨거워야 한다. 따뜻한 마음이 생겨야 긍휼한 마음도 생긴다. 기억하라. 이런 긍휼한 마음은 미움, 분노, 질투, 정죄, 판단이 없어질 때만 생성된다.

          최귀석 목사 / (사)한국가정치유상담연구원장 / 행복으로가는교회 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