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의 꿈 동북아한민족협의회’ 통합출범 합의

(사)동북아한민족협의회-한국통일선교연합 지난 5일 통합 합의

2017-08-08     이현주 기자

대북 인도적 지원 및 통일정책 수립 등에 시너지 효과 기대

한국교회 통일운동을 이끌어갈 새로운 단체가 탄생한다. 지난 2003년부터 대북 의약품 지원에 앞장서온 사단법인 동북아한민족협의회(이사장:양병희 목사)가 통일인재 양성과 통일 캠페인을 주도하는 사단법인 한국통일선교연합(이사장:이성희 목사)와 전격 법인 통합을 결정하고 새로운 통일운동에 나서기로 했다.

양 법인 대표 양병희 목사와 이성희 목사는 지난 5일 동대문 매리어트호텔에서 법인 통합에 합의하고 ‘통일의 꿈 동북아한민족협의회’로 새로운 통합법인을 출범을 합의했다.

새 법인 이사장은 이성희 목사가, 대표회장은 양병희 목사가 맡기로 했다. 실무를 책임질 사무총장은 한민족복지재단을 통해 오랜 대북사업 경험을 지닌 김형석 목사가 담당한다. 법인 조직은 통일부 산하 법인인 동북아한민족협의회를 중심으로 등기이사 7명에 한국통일선교연합이 추천하는 이사 8명을 포함, 총 15명으로 구성할 예정이다.

김형석 사무총장은 “북 핵 도발로 인해 남북관계가 경색되어 있지만 어려울 때일수록 한국교회가 통일의 비전을 바라보고 하나가 되어 역량을 발휘해야 한다는 데 마음을 모아 새로운 통합법인을 출범하게 됐다”며 “동북아한민족협의회의 역사성과 정통성, 그리고 대북지원 활동에 대한 경험에 한국통일선교연합의 초교파적 인프라와 네트워크가 합해지면 더 많은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전했다.

사단법인 동북아한민족협의회는 3년의 준비과정을 거쳐 지난 2003년 ‘북한 동포를 위한 인도적 지원’을 목적으로 창립, 통일부 산하 법인으로 활동해왔다. 동북아협의회는 활동 일체를 비공개하면서도 창립 후 10년간 꾸준히 대북 의약품 지원을 감당해왔다. 지원 의약품은 주로 항생제와 비타민, 결핵약 등이었으며, 연간 두 차례 직접 북한을 방문해 면단위 보건소에 약품이 배분되는 것까지 확인하는 등 철저한 인도적 민간지원 활동을 펼쳐왔다.

의약품 지원은 인천항에서 남포를 거쳐 북한 조선그리스도교연맹에 지원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동북아협의회가 지원한 의약품은 연평균 150~200만 달러에 달한다. 지난 2005년에는 예장 합동이 평양에 세운 봉수 빵공장 냉동설비를 위해 12억원을 지원한 바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5.24조치 이후 대북관계 단절로 인해 직접 지원의 길이 막히면서 적십자사를 통한 간접지원으로 명맥을 이어왔다.

한국통일선교연합은 지난해 11월 창립 후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법인 설립을 목적으로 통일 캠페인과 지역별 통일선교연합 결성 등 교회단위의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던 단계에서 동북아한민족협의회와 손을 잡게 됐다. KUM이라는 영문 명칭 약자를 따서 ‘통일의 꿈’을 꾸며 “한국교회 하나되어 복음통일 준비하자”는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김형석 사무총장은 “앞으로 한 달 동안 내부 합의절차를 밟아야 하며, 이사회 통합 등 과제가 남아 있다”며 “한국교회가 통일의 꿈을 나누는 일부터 시작해 북한교회 재건운동과 지원 등 양 단체가 추진하고자 하는 사업 목적을 하나씩 실행하기 위해 기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동북아한민족협의회 실무를 맡았던 선종희 목사는 “양 법인의 통합으로 더 많은 통일사업이 진행되길 바라며, 오랫동안 통일운동에 매진한 김형석 목사의 노하우로 탁월한 통일정책들이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통일의 꿈 동북아한민족협의회’는 법적 절차가 마무리 되는 대로 통합법인 출범식을 통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