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연 창립’ 전격 연기, ‘8월 16일’ 잠정

실무추진 6인위원회, 지난 29일 결정 …“쟁점사항 상당한 합의 만들어졌다”

2017-07-29     이인창 기자

8월 1일로 예정됐던 가칭 한국교회총연합회(한국교회교단장회의)와 한국교회연합 간 통합 창립총회가 전격 연기됐다.

한교총과 한교연은 지난 7월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8월 1일 한국교회100주년기념에서 새로운 연합기구로서 ‘한국기독교연합회’를 창립하겠다고 공표한 바 있다. 하지만 창립총회를 불과 사흘 앞두고 창립총회는 8월 중순으로 미뤄졌다.

양측 대표 3인이 참여하는 통합 실무추진 6인위원회는 지난 29일 서울시내 모처에서 회의를 갖고, 법적 미비요소 등 쟁점사항을 합의한 후 명실상부 한 통합총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잠정적으로 8월 16일로 일정을 잡았다.

추진위원들은 본지와 통화에서 “불필요한 오해로 통합추진에 장애물이 생길 수 있다고 보고 합의사항은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면서도 “통합이 결렬된 것은 전혀 아니며 오히려 논란사항에 대해 상당한 성과를 있었다”며 동일한 반응을 보였다. 

6인위원회에 참석한 한교연 관계자는 “쟁점사항에 있어 많은 부분에서 합의가 있었다. 한교연은 지난 27일 임시총회에서 통합을 적극 추진하되 6인위원회 합의된 내용은 임원회 추인을 받도록 했다. 창립총회가 법적으로 완결해지기 위해서는 합의사항에 대해 임원회가 승인해야 한다”고 연기이유를 밝혔다.

회의에 참석한 또 다른 한교총 관계자 역시 “서로 수용하기 어려운 것들까지 양보하면서 의견접근이 이뤄졌다. 한교연 법인사용 등과 관련해서도 창립총회 전에 법적인 절차를 완료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기연 창립은 7월 한달 동안 상당히 빠르게 추진된 것이 사실이다. 지난해 부활절 직전부터 논의가 시작돼 지지부진했지만, 더 이상 미룰 수 없다는 공감대가 만들어지면서 각 교단의 9월 정기총회를 앞두고 합의가 만들어졌다.

교단장회의를 대표한 예장통합 이성희 총회장과 한교연 정서영 대표회장이 합의서에 서명하고 불과 20일 내에 서둘러 창립총회를 개최하겠다고 한 것도 또 무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이다.

하지만 이 때문에 창립총회 요건에 대한 한계가 지적되기도 했다. 새로운 정관과 지도부 선출이 될 수 없었던 것. 

양측은 2011년 한기총 개혁정관 ‘7·7정관’을 새 연합기구의 기본으로 삼기로 합의했지만, 정작 창립총회에 합의된 안이 상정될 가능성이 낮았다. 더구나 정관이 없어 임원선출도 못할 수 있었다. 

양측은 8월 16일 이전에 새 정관을 만들고, 그 안에 대표회장 선출 등 핵심사항을 합의해 녹여낸 후 8월 16일 창립총회를 개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교총이 지난 19일 7개 항으로 구성된 문서를 한교연 보내 한교연 법인이사 구성, 직원승계 등을 선 처리해 달라고 요구한 것에 대한 여부도 협의되며 이에 대한 의견접근도 어느 정도 이뤄진 것으로 여겨진다. 

한편, 한교총은 현직 교단장 중심의 집단 대표회장 체제(예장 통합, 예장 합동, 감리회)를 주장해 왔다. 양측 합의안에서는 ‘1000교회 이상 교단이 상임회장단에 참여한다’는 합의사항도 있다.

이와 관련해 여타 교단들이 반발이 적지 않아 이 부분에 대한 변경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어 최종 정관안에 대한 궁금증은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