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인들이 청지기로서 교회 재정 관리의 주체돼야”

교회재정건강성운동, ‘2016년도 교회재정세미나’ 개최

2016-10-20     정하라 기자

교회 재정관리의 책임이 재정관리 부서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교회 구성원인 교인들 모두에게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교회개혁 단체들의 연합으로 구성된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지난 20일 광나루 장신대 소양관에서 2016년도 교회재정세미나를 ‘재정언어로 본 교회사역’을 주제로 열었다.

이날 강연에 나선 최호윤 회계사(교회재정건강성운동 실행위원장)는 “교회는 예수님을 주로 고백한 하나님 나라 백성의 공동체”라며, “따라서 재정관리의 본질적 책임자는 재정담당 부서가 아니라, 교회 구성원인 교인들 각자가 재정관리의 청지기적 수탁자”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입장을 인식하지 못하면 교인들은 예수님 시대에 이적과 기사를 찾아 다녔던 무리에 불과해진다”며, “또한 교인들은 재정관리 주체로서가 아니라 설득의 대성으로 주객이 전도된다”고 지적했다.

교회의 구성원들인 교인들이 교회 재정관리에 무관심해서는 안 되며, 교회 재정관리에 참여하고 관리할 책임이 있다는 것. 교회 헌금의 이차적 위탁자라고 할 수 있는 교인들은 재정내역에 대해 반드시 알아야 할 ‘관리자’이자 ‘의무자’라는 인식에서다.

최 회계사는 “이 땅에서 어느 누구도 교인들로부터 하나님이 교회에 맡기신 재정관리의 책임을 면제할 권한이 없다”며, “교인들로부터 재정관리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은 하나님의 위치를 대신 하는 잘못을 범하는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특히 그는 교회 재정의 투명성과 공공성이 갖는 의미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최 회계사는 “교회는 재정을 공개함으로 사람들이 교회의 착한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 돌리도록 해야한다”며, “건강한 교회 재정운영이 일반 공동체를 신앙공동체로 나아올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재정 공개가 가지는 구속사적 의미는 중요하다”고 밝혔다.

교회가 재정을 공개하면 이단 또는 반기독교 세력으로부터 공격을 받는 빌미를 제공할 수 있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교회의 행전이 사람들에게 비치는 빛의 역할을 못했기 때문”이라며, “건강한 교회의 재정은 공개 되어야 세상이 교회의 행실을 보고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말했다.

목회자 세금 납부가 오는 2018년도부터 시행될 예정인 가운데 헌금과 세금의 상관관계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최 회계사는 “헌금이 창조주에 대한 헌신의 표시이자 공동체 운영경비, 공적부조의 기능을 한다는 점에서 ‘적극적 사랑의 표현’인 반면 국가공동체인 구성원으로서 분담할 세금을 납부하지 않는 것은 최소한 이행해야 할 ‘소극적 사랑의 표현’이라고 전했다.

또한 교회 재정관리의 단계별 유의사항에 대해 설명한 그는 “교회재정 결산에 대한 감사작업은 결산서의 적정성 여부를 평가하는 감사(監査)의 차원을 넘어 교회를 통해 이뤄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에 대한 감사(感謝)한 일들을 찾고 정리하는 시간이 되어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교회재정 결산보고 시간이 단순히 시시비비를 가리는 차원을 넘어 교회를 인도하신 하나님의 은혜를 고백하고 감사드리는 절차로 의미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는 것. 또한 이러한 변화는 재정담당자들만의 노력이 아니라 교회공동체 구성원 각자가 재정에 대한 교회의 청지기적 역할을 인식할 때 나타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끝으로 최 회계사는 “교회마다 결산, 감사 보고만 할 것이 아니라 일년 동안 교회가 활동한 결과를 정리한 백서형식으로 전 교인이 공유하는 방법으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형태로 결산보고 시간이 확장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교회재정건강성운동’은 교회개혁실천연대, 기독경영연구원,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바른교회아카데미, 재단법인 한빛누리가 한국교회의 재정 건강성 증진을 통한 온전한 교회로서의 대사회적 신뢰회복을 목표로 2005년 결성한 연대단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