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길들여진 회중, 야생의 청중

청중 분석과 회중 분석

2016-09-22     운영자

성공적인 강의나 설교를 위해서 화자는 먼저 원고의 주제 선택에서부터 어휘, 소요시간, 스피치 환경, 청자의 학력, 연령, 취미, 지역, 남녀 비율, 국적, 사상, 성향, 지역, 언어 등에 대한 정확한 분석을 해야 한다. 어느 한 부분의 불충분한 분석은 화자를 당황하게 만들어 그 미흡한 부분으로 인해 스피치 전체를 망치게 하기도 한다.

오늘날은 청중 속에 있을 외국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하는 복잡하고 다양한 시대가 되었고 같은 민족이라도 다른 체제 하에서 생활하던 새터민 같은 특별한 경우도 있어 충분한 청중분석은 필수적이다. 만약 화자가 청중분석의 부족으로 수준에 어울리지 않는 언어를 사용한다면 청중의 관심과 소통부재로 아무리 완벽하게 준비된 원고라도 그 스피치는 청중의 가슴을 열지 못하는 허공에 떠도는 메아리로 끝날 수도 있다.

오늘날 대부분의 교회와 같이 설교자가 특정 교회의 회중을 상대로 오랫동안 설교를 시행해 왔다면 그 설교자가 주관적으로 회중을 주도하며 설교를 시행하는 데 어려움이 없다. 그러면 낯선 교회의 회중을 상대로 설교를 시행하는 설교자들의 경우는 어떨까? 안타깝게도 많은 설교자들이 처음 만나는 교회 회중들을 위한 설교를 시행할 경우 상대 교회에 대한 회중들의 규모나 지역 특성, 교회 설립 연혁 등 일반적인 수준의 회중 분석을 하는데 그치는 경우가 많아 계획한 설교를 제대로 시행하지 못하는 안타까운 실수를 범하기기도 한다.

다양한 집단으로부터 모인 청중(Audience)들을 향한 연설과 특정 교회의 회중(Congregation)들을 상대로 설교를 하는 경우에 맞는 분석의 형태가 시행되지 못했기 때문이다. 어느 교회든 특정한 설교자가 독점적으로 오랫동안 설교를 담당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따라서 그 설교자의 성향에 따라 예배와 설교의 분위기가 특정한 색채를 가지게 될 뿐 아니라 설교에 대한 회중들의 ‘아멘’으로 표현되는 반응(rapport) 태도도 교회마다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회중들이 특정 설교자에 오랫동안 특별한 형태로 익숙하게 길들여졌기 때문이다.

새로운 교회의 회중에게 감동적 설교를 계획한다면 설교자가 먼저 해야 할 중요한 일은 일반적 청중분석 외에 감동의 반응을 표현하는 그 교회의 독특한 방법과 분위기를 제대로 분석한 후 회중들의 마음을 열수 있는 맞춤형 전달 방법을 활용해야 한다. 특별히 길들여지지 않은 ‘야생의 청중’에게는 일반적인 스피치 커뮤니케이션의 전달방법으로도 감동을 전할 수 있지만

회중들에게는 익숙해져 있는 반응태도를 분석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예상치 않은 냉랭한 반응의 아쉬운 설교로 끝날 수도 있다. ‘길들여진 회중’을 위한 감동적 설교를 원하는 설교자라면 일반적 청중분석(Audience Analysis)을 넘어 공감 표현 방법까지 분석하는 구체적 회중분석(Congregation Analysis)에 관심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