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스 테러와 다문화

2016-07-28     장훈태 교수

몇 년 전 프랑스 혁명 기념일, 마르세유의 화려한 밤거리는 폭죽과 환호성이었다. 더운 날씨 속에 진행된 기념일은 프랑스인의 자긍심이었다. 그러나 금번 니스의 프랑스혁명 기념일은 슬픔의 날이었다. 80명 이상의 생명을 빼앗아간 니스의 트럭테러는 프랑스인과 전 세계에 큰 충격이었다.

프랑스 기념일은 매년 7월 14일이다. 이날은 프랑스 국민의 정신적인 날이며 공화국의 자랑스러운 날이다. 이 기념일에 트럭을 이용한 테러가 발생한 것은 프랑스 공화국에 대한 공격이다. 

니스에서 발생한 트럭을 이용한 대량학살 테러는 이슬람주의와 세속주의에 대한 충돌이다. 한마디로 종교와 세속주의 충돌은 미래사회의 문제로 대두된 것이다. 곧 원주민과 이주민의 문화적 갈등으로 인한 충돌이라 할 수 있다.

프랑스가 북서아프리카 식민 지배를 하면서 받아들인 이주민들의 문화적 갈등을 해결하지 못한데 있다. 사실, 프랑스가 과거 북아프리카와 서부 아프리카를 식민지배하면서 수용한 이주민들에 대한 적절한 돌봄을 하지 못한 결과이다.

다문화 사회는 모든 인류가 수용해야 할 부분이지만 전통사회와 갈등이 빚어질 경우 감당하기 어렵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는 박애와 평화, 자유를 존중히 여기는 프랑스에서 테러가 자주 발생하고 있는가를 보아야 한다. 첫째, 프랑스 사회가 이제는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는 것이다.

둘째, 이슬람 극단주의에 의하여 프랑스 사회를 내전의 상황으로 몰고 가면서 완전한 이슬람국가 재건을 목표로 하고 있다. 프랑스는 더 이상 자유민주주의가 아니라 이슬람 국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셋째, 프랑스 정부의 다문화정책의 실패를 드러내고 있다.

넷째, 과거 프랑스가 식민 지배했던 나라에 대한 보상을 촉구하는 것으로서 보상이 적절하지 않을 경우 지속적인 테러가 계속 발생할 가능성이 높은 곳이란 경고이다.

다섯째, 세속주의로 인한 프랑스의 역사성과 신앙의 정체성 결핍에 대한 반발이다. 원래 이주민들은 정주민보다 애국정신이나 역사의식이 희박해 정부에 대한 반발이 심화될 수 있다.

여섯째, 무슬림 이주공동체의 불만이 큰 나라들은 앞으로 테러의 위협과 발생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거기다가 니스 트럭테러의 기법은 다양성과 확장성이 있다는데 불길함이 더하고 있다. 

기존의 테러는 장갑차와 포탄, 총과 미사일이 필요했지만 이번 테러는 평범한 민간인이 가지고 있던 트럭 한 대만으로도 테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니스 테러와 같은 것은 과거에도 있었다.

1993년 뉴욕무역센터 테러와 2008년 이슬라마바드 메리어트호텔 테러는 트럭에 폭약을 이용한 자폭테러였다. 하지만 이번에는 특정한 건물과 목표물을 이용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상할 목적으로 한 테러였다는 점에서 공포감을 주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니스테러는 우리에게 몇 가지 중요한 교훈을 주고 있다. 첫째, 프랑스는 적의 목적을 잘 알기 때문에 자유·평등·박애의 정신으로 톨레랑스(박애)라는 전통적 가치를 중심으로 단결할 수 있다.

둘째, 유럽을 더 강화하려는 결의가 높아질 것이다.

셋째, 이슬람과 이민자에 대한 배타적 감정이 높아질 우려가 있으면서 반대로 다양성을 공동체로 엮어 내는 정신을 유지할 것이다.

넷째, 프랑스는 유럽 연합과 협력네트워크를 더 강화하여 위험에 대한 대처를 이루면서 유럽연합과 프랑스인들의 내부 결속력을 가져오는 기회로 삼을 것이다. 하지만 우리는 여기서 한 가지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프랑스 정부가 다문화 정책에 대한 포용적 태도에서 주관적 태도로 전환할 가능성도 있다는 점이다.

프랑스가 이주민들의 정책에 실패한 이상 극우정당이 득세하게 되면 소수의 민족이 고통을 겪게 될 수 있다. 그 결과 프랑스는 어디선가 또 다시 테러가 발생할 것이다.

이제 한국도 프랑스의 다문화 정책을 교훈 삼아 포용적 다문화정책을 벗어나 객관적 정책을 펼 때가 되었다. 조건 없는 다문화 정책을 펴기 보다는 모두가 행복한 세상을 누릴 수 있는 객관적 정책으로 평화로운 국가정책을 펼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