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 정신 유지하려면 성도-목사 상호 의존 해야"

칼 트루먼 교수, 합신 해외 석학 초청 특강 위해 방한

2016-05-20     손동준 기자

미국 웨스트민스터 신학대학 칼 트루먼 교수(역사신학)가 종교개혁 정신을 유지하기 위한 방안으로 성도-목회자 간의 상호 의존과 다음세대 교육을 강조했다.

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는 지난 19일 교내 총장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해 가을부터 진행하고 있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해외석학 초청 특별 강좌’의 취지와 의미를 설명했다.

해외석학 특강 2번째 강사로 초청된 트루먼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종교개혁의 정신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교단과 목회자, 성도 각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교단은 목회자들이 성도들을 잘 가르치도록 관리하고, 목회자들은 자신의 교회 성도들에게 신실하게 말씀을 잘 가르치고, 성도들은 목사를 존경하고 신뢰해야 한다는 것.

특히 성도와 목사간의 상호 의존을 강조하면서 “성도들이 목사를 존경하고 신뢰하되, 그것이 맹목적이어서는 안 된다. 목회자가 말씀을 선포할 때, 성도는 성경에서는 어떻게 이야기 하고 있는지 항상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며 “목회자에게 잘 가르쳐야 하는 역할이 있듯이, 성도들 역시 목사들이 늘 말씀 위에 바로 설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이처럼 목사와 성도가 서로 의지하며 공존할때 종교개혁의 정신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부연했다.

트루먼 교수는 또 다음세대의 중요성을 역설하면서 “우리는 자녀들을 그리스도인이 되도록 강제할 수 없다. 그러나 그들이 하나님의 말씀을 잘 배우도록 가르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바른 신앙교육의 방법으로 △교회를 잘 보낼 것 △성경을 읽힐 뿐 아니라 전체 스토리를 들려줄 것 △성경 뿐 아니라 교리의 요점을 교육할 것을 제시했다.

한편 트루먼 교수는 지난 16일부터 4박5일에 걸쳐 ‘은혜의 신학자들’을 주제로 신학생들에게 강의를 전했다. 트루먼 교수는 종교개혁 당시 뿐 아니라 종교개혁을 전후로 가장 위대한 업적을 남긴 어거스틴과 토마스 아퀴나스, 마틴루터, 존 오웬의 사상과 신학을 소개했다.

그는 “이 네 명의 신학자들은 모두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를 강조하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고 소개하면서 “이번 강좌는 아퀴나스부터 존 오웬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 긴 역사의 종교개혁의 앞뒤를 살펴보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합신신학대학원대학교 조병수 총장은 “내년 10월이 종교개혁이 시작된 지 500주년이 되는 해”라며 “지난해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에미디오 캄피 교수를 초청해 스위스의 종교개혁에 대한 강연을 들은 이후 이번에 두 번째로 칼 트루먼 교수를 통해 기독교 역사에서 종교개혁이 어떻게 이해되고 있는지 배우는 시간을 가졌다”고 소개했다.

합신신학대학원대학교는 종교개혁 500주년 기념 해외석학 특강의 마지막 순서로 오는 11월 네덜란드 아펠도른 신학교의 H.J.셀더하위스 교수를 초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