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기독교인구 500만명 증가... ‘신학교육’ 턱없이 부족

한중기독교신학교류회 처음 개최, 신학교류 첫 물꼬 열려

2016-05-02     이현주 기자

한-중 첫 신학교류 중국 남경 금릉협화신학원에서 열려 

중국 당국의 우려에도 기독교 신자는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중국 기독교 인구 증가 대비 신학교육 시설이 턱없이 부족해 한국과의 신학교류가 중국선교협력에 큰 축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달 25일부터 27일까지 중국 남경에 위치한 금릉협화신학원과 상해 중국기독교양회를 방문하고 돌아온 이영훈 목사는 신학교와의 협력을 통해 중국 기독교 부흥을 돕겠다는 뜻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 양국 신학자들이 참여한 신학교류도 이번이 처음이다.

‘2016년 한중신학교류회’로 열린 이번 방문에서 중국기독교양회 회장이자 금릉협화신학원 원장을 맡고 있는 가오펑 목사는 “중국의 기독교 인구는 공식적으로 약 3천만 명인데, 전국적으로 신학원은 22개 밖에 없다”며 “교회는 빠르게 성장하는데 현재까지 신학원 졸업생은 1만여명 밖에 되지 않는다. 목회자 수가 모자라 중국 기독교 신학교육은 인재양성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양회 대표의 이와 같은 발언은 지난해 이영훈 목사가 중국을 방문했을 당시 2천500만 명에서 500만 명이 증가한 수치다. 중국정부가 인정하는 공식 기독교인이 2500만에서 3000만 명으로 늘어난 것. 그러나 신학원 수는 지난해와 동일하게 22개에 불과했다. 급증하는 기독교 인구를 감당하기 위해 목회자 배출 등 신학교육의 중요성이 중국 내에서도 강화되고 있다.

5년 전부터 ‘한중 기독교 지도자 교류회’로 시작된 모임이 올해 ‘한중신학교류회’로 열린 것도 이와 같은 이유다. 중국 측은 지난해 신학교류를 요청했고, 이번에 한국 신학대 총장들이 중국을 방문하면서 양국의 역사적인 신학교류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다.

금릉협화신학원을 찾은 방문단은 첸빈 부원장과 리우 웨이 부장 등 학교관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도서관과 강의실 등 학교 시설을 견학했다.

이영훈 목사는 “지난 방문때 한국 신학교와 교류를 원했는데, 오늘 약속을 지키게 되었다. 신학교의 협력과 발전을 통해 양국 기독교 부흥의 밑거름이 되어주길 바란다”고 인사를 전했다.

금릉협화신학원은 중국에서 유일하게 전국단위 학생 모집이 가능한 곳이다. 약 350여 명의 학생과 대학원생이 재학 중이며, 중국에서 유일하게 학위가 수여되는 신학원이다. 앞으로는 박사과정 학생도 모집할 계획이다.

첸빈 부원장은 “중국은 교회가 부흥하고 성도가 많아지면서 목회자 양성을 중요시 한다. 신학생을 가르칠 수 있는 교수 배출에도 중점을 두고 있다”며 한국 신학교와의 교류를 환영했다.

양국 참석자들은 신학교육과 목회자 양성, 학과교육, 졸업 후 목회사역 등 다양한 주제로 회의를 진행했다.

한중신학교류를 위해 한국에서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를 비롯해 수원중앙침례교회 고명진 목사, 지구촌교회 진재혁 목사, 중앙성결교회 한기채 목사, 한국대학생선교회 박성민 목사, 호남신대 노영상 총장, 서울장신대 안주훈 총장, 서울신대 유석성 총장, 연세대 신학대 유영권 학장, 횃불트리니티 이정숙 총장 등 목회자와 신학자가 함께 참석했다.

남경에서 신학교류 일정을 마친 일행은 상해로 이동해 중국기독교양회관계자들과 환담을 나눴다.

이영훈 목사는 “올해 신학교류를 통해 많은 열매를 거두었다”며 “한국에 돌아가서 중국 신학교에 신학서적과 교재들을 지속적으로 후원할 것이며, 내년에는 중국 신학교 지도자들을 한국으로 초청, 세미나를 통해 한중교회가 더 긴밀히 협력하고 세계교회의 발전에 기여토록 하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