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수감률 3% 비결은 아가페의 사랑"

소망교도소, 5주년 감사예배서 78명에 세례 베풀어

2015-12-08     손동준 기자

개소 5주년을 맞은 소망교도소가 감사예배를 드리고, 수용자 78명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8일 소망교도소는 관내 대강당에서 개소 5주년 감사예배를 드렸다. 재소자 130여명과 직원 20여명, 교계 관계자 등 300여명이 모인 가운데 열린 예배에서는 한국교회연합 양병희 대표회장이 인도자로 나섰다.

예배에 앞서 진행된 세례식에서는 78명의 수용자들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갈 것을 다짐하는 시간을 가졌다. 예식을 집례한 김삼환 명성교회 담임목사는 “이들이 세례를 받고 그리스도인이 되기로 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며 “하나님께서는 서울시내 목사 99명이 회개를 하는 것보다 여러분 한명이 세례 받은 것을 더 기뻐하실 것”이라고 격려했다.

김 목사 외에 예장 통합 증경총회장 김창인 목사와 한교연 대표회장 양병희 목사, 새에덴교회 소강석 목사, 호남신대 총장 노영상 목사가 수용자들에게 세례를 베풀었다.

예배에서 ‘사랑과 섬김만이 소망이다’라는 제목으로 말씀을 전한 소강석 목사는 “에덴의 동쪽이라는 소설이 있다. 소설의 제목이기도 한 ‘에덴의 동쪽’은 분노와 증오만이 가득한 곳”이라면서 “여러분이 어떤 형편으로 이곳에 왔는지 모르겠지만 힘들고 어려워도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소 목사는 또 “사랑만이 사람을 변화시키고 인생을 바꾸고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며 “우리가 아가페 정신으로 세상을 에덴의 동쪽이 아니라 에덴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어 수용자 박 모씨가 간증에 나섰다. 박 씨는 “춥고 어두운 여주교도소에서 소망교도소로 이감되어 왔을 때 이곳의 따뜻함에 놀랐다”면서 “처음 성경공부를 하면서 지난날의 부끄러운 기억들이 모두 떠올라 괴로웠지만 이제는 매일 매일을 주님이 무엇을 주실지 기다리는 어린아이의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하나님께서 직원들의 모습으로, 모든 수용자 형제들의 모습으로 이 땅에 오셨음을 알게 됐다”면서 “모든 것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다. 이렇게 못나고 죄 많은 나를 용서하시고 아무 것도 두려워 말라고 말씀하신 하나님을 알아갈수록 저는 울보가 되고 있다. 이제 먼 여정의 시작이지만 하나님을 붙잡고 나아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전문위원 보고에 나선 재단법인 아가페 이사 김승규 장로는 “15년 간의 준비 끝에 완성된 소망교도소는 전세계가 주목하는 교도소가 됐다”며 “이제는 소망교도소 옆 부지에 소년원을 지을 계획중이다. 재범률 40%가 넘는 소년범죄 해결을 위해 한국교회가 다시 한 번 마음을 모아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이날 예배에서는 소망교도소 수용자들과 직원들이 함께 하는 소망합창단이 특별찬양에 나섰다. 소망합창단은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신다네’라는 제목의 찬양을 불러 참석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소망교도소는 국내 첫 민영교도소로 지난 2010년 문을 열었다. 기독교 신앙을 바탕으로 한 운영으로 지난 5년간 재복역률 3%라는 성과를 이뤄낸 바 있다. 타 교도소의 재복역률은 22%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