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필과 음악으로 어우러진 시민들을 위한 '재능기부'

서울시-백석학원, 28일 제1회 시민청과 함께하는 ‘수필과 목소리의 향연’ 개최

2015-10-30     이인창 기자

서울특별시(시장:박원순))와 백석대(총장:최갑종), 백석예술대(총장:김영식), 백석문화대
(총장:김영식)가 깊어가는 가을, 서울시민들과 문화적 정취 같이 나누기 위한 뜻깊은 문화행사를 개최했다.

서울시가 시민들과 소통의 폭을 넓히기 위해 마련한 시민청은 평소에도 많은 시민들이 와서 쉼을 얻는 공간. 이곳에서 지난 28일 ‘시민청과 함께하는 수필과 목소리의 향연’ 공연이 열린 것이다.

백석콘서바토리 보컬 전공의 이세진 씨와 최선율 씨가 감미로운 목소리로 시민들의 발길을 이끌어내고, 이내 모인 시민들은 작가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수필 작품들을 들으며 모처럼 문학적 감수성을 돋우는 시간을 보냈다.

보름 전 돌아가신 어머니를 회상할 수 있는 김이경 씨의 ‘꽃자리’, 실험적 수필로 정치권을 풍자한 5명 작가들의 ‘싸움박질’, 입체적 방식의 낭독 ‘길 위에서 길을 묻다’ 등 수필에 대한 다양한 접근 방식은 지켜보는 관객들을 더욱 수필의 매력에 흠뻑 빠져들게 했다.

여기에 더해 백석대 실용음악과 아카펠라가 시민들과 어울릴 수 있는 무대를 가졌으며, 특히 백석대 스포츠과학부 학생들의 태권도 에너지 공연은 큰 호응을 얻었다.

수필에 대한 이화여대 김상태 명예교수의 강연까지 있어 무대는 더 풍성해졌다.

‘수필은 21세기 문학을 선도한다’를 주제로 강연한 김 명예교수는 “수필은 대중화 시대의 문학이자 체험에서 비롯된 공감 범위가 넓은 문학이다. 우리 정신 속에 일어나고 있는 어떤 작용들을 글로 고급스럽게 기록하는 수필을 다 함께 즐겨보자”며 수필의 매력을 전했다.

서울시 임종석 정무부시장도 직접 시를 읽으며 무대에 올라 시민들과 함께했다. 임 시장은 “서울시민들을 위해 품격 있는 무대를 마련해준 백석학원에 진심으로 감사를 전한다”며 “앞으로도 시민들을 위해 더 많은 기회를 만들어 달라”고 요청했다.

백석대와 문화교류 사업에 큰 관심을 기울여온 서울시의회 김기만 의원(정책연구위원장)은 2시간이 넘도록 자리를 지키며 시민들과 함께 문화 한마당을 즐겼다.  

이번 공연은 2014년 서울시와 백석학원 산하 3개 대학이 체결한 ‘문화예술 재능기부 협약’에 의해 가능했다. 백석학원은 문화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과 나눔 활동을 그동안 전개해온 가운데, 약 1년의 준비 끝에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문화콘텐츠’의 첫 사업으로 제1회 ‘서울시민청과 함께하는 수필과 목소리의 향연’이 열릴 수 있었다.

또 수필과비평작가회의와 원석문학회와 백석대 국어국문학과 학생들의 재능기부로 동참해 더 알찬 무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이번 공연 전반을 기획하고 직접 연출한 백석대 이혜자 교수(국어국문학과)는 “수필이 가진 감성과 가을빛 목소리를 담은 음악, 태권무가 가진 넘치는 에너지를 통해 시민들이 잠시나마 힐링을 경험하는 무대를 만들고자 했다”며 “시민들과 열린 공간에서 서로 향유자가 되고 예술가가 되는 시간이었다”고 설명했다.

이 교수는 “백석대는 문화예술에서 시민들이 소외되지 않도록 일회성 행사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강조했다.

백석학원은 서울시와의 협약에 따라 어린이집 재능기부 자원봉사를 전개하고 있으며, 세종문화회관에서 '광복 70년 현대시 날개를 달다' 전시회, 하이서울페스티벌 및 남산 한옥마을 태권도시범공연, 서울 거리축제 등 교류활동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한편 서울특별시의회(의장 박래학)는 서울시와 백석학원 간 문화예술 교류협약 체결에 따라 그동안 서울시민들을 위한 문화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백석대 이혜자 교수에게 지난달 18일 의장상을 수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