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대와 대대로

김진섭 목사·백석신학 학장

2015-10-14     운영자

구약성경이 말하는 복은 “자녀의 자녀를 보는”(시 128:6), 즉 삼대가 신앙과 문화에 세대차가 없는 삶을 함께 누리는 것이다. 이것을 제일 만끽한 대표적 인물이 4대가 함께 산 요셉(창 50:23)과 욥(욥 42:16)이다.

육신의 가정은 물론 영적 가족인 교회도 세대차 없는 3대라면, ‘대대로’(성경에 75회 사용)의 복을 누리게 될 것이다(엡 3:21). 75세의 노총각 아브라함에게 “하늘의 별같이, 바다의 모래같이, 땅의 티끌같이”(창 15:5; 22:17; 13:16) 자녀의 복을 약속하신 하나님께서 100세에 이삭을, 160세에 야곱을 주셔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의 하나님”(출 3:16; 행 3:13; 7:32)이란 3대의 하나님이 되심에 그 기원을 둔다.

레갑 족속은 선조 여호나답(왕하 10:15-23)의 유언을 250년 동안 순종하여 ‘대대로’ 성결한 삶을 산 최상의 본보기이다(렘 35:18-19). 바벨론 포로의 제3세대가 자신들의 비참을 조상 탓으로 돌릴 때, 하나님은 어떤 사람도 멸망보다는 구원을 원하셔서(겔 16:6; 18:23, 32; 참조. 딤전 2:4; 벧후 3:9), 율법을 순종한 경건한 아비(18:5-9)와, 조직적으로 불순종한 아들(10-13절)과, 아버지가 행한 모든 죄를 보고 두려워하며 동시에 조부의 신앙을 본받은 손자(14-18절) 각각이 자신의 행위에 따라 심판 받게 됨을 강조하면서, 3대가 신앙으로 함께 사는 복과  그 신앙 전수의 중요성을 부각시킨다. 

가장 놀라운 약속은 성령님이 3대에 걸쳐, 따라서 대대로 거하시리라는 약속이다. “네 위에 있는 나의 영과 네 입에 둔 나의 말이 이제부터 영원하도록 ‘네 입’에서와 ‘네 씨의 입’에서와 ‘네 씨의 씨의 입’에서  떠나지 아니하리라”(사 59:21). 더욱 오순절 성령강림에 베드로의 설교에 인용된(행 2:17) “그 후에 내가 내 영을 만민에게 부어 주리니, 너희 ‘자녀들’이 장래 일을 말할 것이며, 너희 ‘늙은이’는 꿈을 꾸며 너희 ‘젊은이’는 이상을 볼 것이며”(욜 2:28) 라는 말씀은 육신의 가족은 물론 영적 가족인 교회도 성령충만으로 4대(너희, 너희 자녀, 너희 노인, 너희 청년)를 아우를 수 있음을 강조한다.

여러 이유로 비록 육신 3대가 함께 할 수 없는 그리스도인일지라도 사도바울의 권면을 따라 영적 가족 3대를 이루는 대대로의 교회를 이루는 데 쓰임 받도록 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