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 주역’ 기독교 민족지도자 후손 초청 만찬

한목협, KIATS 주관…지난 10일 세종문화회관서 열려

2015-08-11     손동준 기자

해방70년을 맞아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기독교 민족 지도자들의 뜻을 기리고 이들의 후손들 및 관계자들을 위로하기 위한 초청 만찬이 열렸다.

한국기독교목회자협의회(대표회장:김경원 목사, 한목협)와 한국고등신학연구원(원장:김재현, KIATS)은 지난 10일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해방-분단 70년 맞이 기독교 민족 지도자 후손 및 관계자 초청 만찬’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조종대추모사업회와 손양원기념사업회, 김교신기념사업회 등 기독교 민족지도자 기념사업회 관계자 170여명이 참석했다.

개회 인사를 전한 한목협 명예회장 손인웅 목사는 “지금의 대한민국이 있기까지 우리의 많은 선배들과 순국선열들의 희생이 있었다”며 “그동안 잊고 산 것에 대한 부끄러움을 가지고, 이 자리를 통해 사죄하며 아울러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목사는 또 “앞으로 이들을 잘 기억하고 그 뜻을 살려 열심히 이 나라를 가꾸어 갈 것을 다짐하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호랑이스코필드기념사업회를 대표해 참석한 정운찬 전 총리는 축사에서 “민족과 기독교의 지도자였던 여러분들의 부모 세대의 희생이 없었다면, 오늘의 대한민국도 없었을 것”이라면서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역사를 모르는 민족에게 거듭된 발전은 있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를 전한 이만열 전 숙명여대교수는 “해방 전 독립운동으로 경찰에 잡혀간 이들 가운데 17-20퍼센트는 기독교인 이었다”며 “당시 1600만 인구에서 기독교인이 1.5% 밖에 되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독교인들의 독립운동이 얼마나 치열했는지를 알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 교수는 또 “지금껏 한국기독교역사연구소에서 이런 연구를 많이 해왔다”면서 “한국교회에서는 이런 것을 알아주지 않는다. 이점에 대해서는 각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행사는 1부 내빈소개 및 축하인사, 2부 축하공연 및 인사 순으로 진행됐다. 2부 축하공연에서는 해방·분단 70년 기념 음반에 수록된 ‘독립이여 어서오라’와 ‘대한독립만세’ 등이 공연됐다. 한국고등신학연구원은 올해를 기념하기 위한 음반과 더불어 한국기독교 민족지도자 50인의 이야기가 담긴 책 ‘한반도에 울려퍼진 희망의 아리랑’과 만화 ‘우리의 친구 스코필드’를 함께 발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