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5년의 역사, 계획 목회로 지켜갑니다

최이우 목사 (종교교회)

2015-06-17     운영자

2003년 종교교회에 부임하면서 교회를 어떻게 섬겨야하는지를 하나님께 물었다. 그리고 부임하는 날 네 가지 목회비전을 선포하였다. 첫 번째는 연결목회이다. 우리교회의 이름은 ‘으뜸(宗)다리(橋)’ 곧 ‘하늘다리’라는 뜻이다. 굳이 이 이름의 의미를 새기자면 십자가 곧 연결이다. 세상과 하늘을 이어주고, 교회와 교회를 이어주며 남과 북을 이어주는 다리사역이다. 두 번째는 중심목회이다. 우리교회의 위치는 지정학적으로 서울의 중심이고 남북전체의 중심이다. 그러나 단순히 위치상의 중심이 아닌 영적인 중심사역이 이루어지기를 기도하고 있다. 세 번째는 선교목회이다. 우리교회가 세워진 것은 아주 특별한 경우이다. 남 감리교회선교사가 들어오는 과정에서 미국에서 공부하던 유학생이 당시로서는 거금200달러를 남 감리교회 선교부에 기탁함으로 한국의 남 감리교회선교가 시작되었다. 이렇게 세워진 남 감리교회중심교회로 자리 잡은 우리교회는 선교의 빚진 마음으로 선교사를 파송하고 지금도 선교에 매진하고 있다. 네 번째는 성장목회이다. 성장, 특히 교회성장이라는 말은 상당히 시대착오적인 느낌이 없지 않다. 교회성장이나 성장주의가 우리목회현장에서 논의 되는 것은 상당히 조심스럽게 되었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성장은 바른 목회의 결과 곧 열매라는 것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그런 의미에서 교회가 성장을 도외시 할 수가 없어 성장목회이다. 이 네 가지 기본 틀 위에서 목회에 몇 가지 심혈을 기우리는 것이 있다.


첫째, 목회자인 내 자신을 돌보는 목회이다. 목회자는 영성의 달인이 아니라 상처 입은 곤고한 영혼의 소유자로서 끊임없이 돌봄과 사랑이 필요한 사람인데 다른 사람을 돌보아야 한다는 부담감으로 언제나 쫓기며 산다. 너무 분주하여 영혼의 쉼도 삶의 여유도 다 잃어버린 채 살아간다. 내 영혼을 돌보는 목회가 우선이다. 건강한 목회자로 서기 위한 자신의 삶을 위하여 시간을 투자해야 한다.       

         
둘째, 가난한 영혼을 돌보는 목회이다. 사람들의 영적인 실체를 돌보는 목회라는 말이다. 영혼이 심히 곤고하고 가난한 영혼들의 실상을 보고 그들을 하나님 앞에 서도록 돕는 목회가 어떻게 가능할까 생각하는 목회가 되어야 한다. 신앙의 연조가 길든지 짧든지 생활의 정도와 배움과 직분의 고하에 구분이 없다. 가난한 영혼을 살리고 돌보는 목회이다.


셋째, 동역 자를 존중히 여기는 목회이다. 가족을 위한 목회, 함께 목회하는 동역 자들을 섬기는 목회가 중요하다. 가족도 동역자도 내 목회를 위한 팀이기 때문에 당연히 모두 목회를 위하여 존재하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함께 일하는 자들이 행복하지 아니하면 함께 일하는 것이 행복할 수가 없다.


넷째, 계획목회이다. 해마다 차기연도 목회계획은 일주일간 준비한다. 기도원이나 특별한 장소에 가서 1차 1일, 2차 3일, 3차 3일간 전일모임을 통하여 각부서의 사역을 함께 나누며 토론한다. 그리고 당회공천위원회의를 거치고 12월 첫째 주일 당회에서 목회계획을 인준을 받는다. 그리고 1월 중순에 예산심의를 마치면 1년 동안의 목회는 계획과 책정된 예산대로 집행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리고 매주간 회의를 통해서도 한 주간의 목회를 계획을 보고하고 그 계획대로 진행한다. 115년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는 교회는 성령의 갑작스러운 사역보다 철저하게 계획한 사역으로 나가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계획목회는 준비된 목회이고 지속적이다. 그래서 계획을 할 때 성령님께 기도드린다. ‘일 하는 도중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시려거든 미리 주셔서 일이 시행되도록 도와주시옵소서.’ 그리고 모든 결과는 자료로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