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회자 724명, '성추행' 전병욱 목사 면직 촉구

홍정길 신경하 등 교단 초월 성명에 참여...예장합동에 전달 예정

2015-06-10     손동준 기자

전병욱 목사(홍대새교회)의 면직을 촉구하는 주요 개신교단 소속 목사들의 서명운동에 벌써 724명이 참여했다. 홍정길, 신경하 목사 등 교계의 저명한 목회자들이 서명 운동에 앞장섰다.

지난달 20일 '여신도들을 상습 성추행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전병욱 목사를 소속 교단인 예장합동이 나서 면직하라'며 ‘목회자 1000명 서명운동’이 시작된 지 20일 만이다.

이번 서명에는 진보와 보수를 망라한 16개 교단에서 모두 724명의 목회자들이 참여했으며, 이 가운데 전 목사의 소속 교단인 예장 합동에서 가장 많은 199명이 서명에 나섰다.

특히 서명의 공동 제안자로 홍정길(남서울은혜교회 원로), 신경하(기독교대한감리회 전 감독회장), 전병금(강남교회), 유경재(안동교회 원로) 등 교계의 저명한 목회자들이 참여해 각 교단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서명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앞서 지난 1일에는 주요 교단 목회자 10명으로 구성된 ‘전병욱 씨 목사 면직을 통해 한국교회의 참회와 거듭남을 깊이 염원하는 목사 일동’이 호소문을 통해 “전 목사가 교회와 선교지 등을 가리지 않고 자신을 굳게 믿고 따랐던 청년들을 수 차례 상습 성추행 했는데도 이를 뉘우치기는 커녕 서둘러 교회를 개척해 더 큰 죄악을 거듭하고 있다”며 “전 목사가 목사이기 이전에 하나님을 믿는 그리스도인이라면 무책임한 목회를 중단하고 이제라도 치료에 전념하며 깊이 자숙해 주기를 충심으로 권고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들은 또  “소속 교회와 목회자들을 올바르게 지도, 감찰해야 할 교회 기관이 이를 방치, 무시하며 세상에서 손가락질받을 정치논리와 이해관계에 얽혀 교회의 거룩성과 피해자들의 아픔, 진실의 규명 등에는 전혀 관심도 없다”고 지적하며 “예장 합동총회는 거룩한 교회의 공적 책임 기관으로서 목양할 성도를 크게 배신한 전씨의 목사직을 9월 정기총회 전후로 반드시 면직할 것”을 촉구했다.

한편 전병욱 목사는 여신도들의 몸을 더듬고 구강성교를 강요하는 등 상습적인 성추행 의혹을 받아 지난 2011년 삼일교회에서 사임했다. 그러나 2년 뒤인 2012년 5월 홍대새교회를 개척해 목회활동을 계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