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총 탈퇴 결의했던 합동, 여전히 1등 회원

7개월만의 탈퇴 공문... “정치적 해석 말라”

2015-04-21     손동준 기자

한기총이 9개 교단에 이단검증을 위한 전문위원 파송을 요청한 가운데, 예장합동이 전문위원 파송 대신 뒤늦게 한기총 탈퇴 공문을 보낸 것으로 알려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지난 11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단검증특별위원회(위원장:오관석 목사)는 회의를 열고 향후 사업방향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이단 재검증을 위해 각 교단에서 파송한 전문위원 명단이 공개됐다.

명단에는 한기총이 전문위원 파송을 요청한 예장 합동과 통합, 백석, 고신, 기감, 기성, 기침, 기하성(여의도), 그리스도교회협 등 9개 교단 가운데 예장 합동과 통합, 고신, 기성을 제외한 5개 교단이 이름을 올렸다.

이런 가운데 예장 합동이 전문위원을 파송하는 대신 지난해 제99회 총회에서 결의했던 한기총 탈퇴 공문을 뒤늦게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탈퇴 공문 발송은 총회가 열렸던 시점인 9월로부터 무려 7개월 만에 진행된 일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이와 관련해 예장 합동 관계자는 “이번 공문 발송은 총회 결의에 따른 이행일 뿐”이라며 “정치적인 해석을 자제해달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현재까지 탈퇴 처리가 안 돼 있어 이를 바로 잡는 차원에서 공문을 보낸 것”이라며 “합동이 한기총을 탈퇴 한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문제는 한기총이 여전히 예장 합동을 회원 교단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점이다. 한기총 홈페이지에는 예장 합동뿐 아니라 한기총과 교류를 단절한 교단들의 명단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태다. 예장 합동의 이름은 명단 가운데서도 가장 상위에 자리하고 있다.

한기총 관계자는 “지난 99회 예장 합동총회의 결의와 상관없이 합동교단의 회원권은 여전히 유효한 상태”라며 “이번 공문 발송과 관련해서도 절차에 따라 실행위를 거쳐 가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합동 내부에서는 이미 탈퇴한 단체에 이단 검증위원을 교단 명의로 파송하는 것이 절차에 어긋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어, 한기총 이단검증에 합동이 최종 참여 할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