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회 10년, ‘부채 문제 해결’에 달려있어”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2’ 발간 … 변화 위한 해법 제시

2015-03-23     정하라 기자

“상당수 교인들에게 재정적 위기가 발생하면서 교회 내부가 큰 혼란에 빠질 것이다. 2~3년부터 시작될 한국교회의 재정적 위기는 교회 내부의 자중지란 발생의 도화선이 될 수 있다.”

지금까지 일어난 위기는 외부적으로 한국교회의 이미지가 흔들리고 전도가 막히는 위기였지만, 2~3년 후부터는 ‘경제적 위기’로 인해 한국교회 교인들이 흔들리고 사역에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는 미래학자 최윤식 박사의 진단이다.

‘아시아를 대표하는 전문 미래학자’라 불리는 최윤식 박사가 한국교회 미래학 보고서 두 번째 신간 ‘2020 2040 한국교회 미래지도2’(생명의말씀사)를 펴냈다.

지난 책에서 한국교회의 근본적 문제와 이슈를 분석했다면, 이번 책에서는 1권에서 담지 못한 한국교회의 미래를 ‘희망’으로 바꿀 다양한 가능성과 해법을 제시했다.

특히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경제, 사회, 정치, 글로벌, 패권 등의 상황을 고려해 한국교회의 미래를 분석한 그는 향후 ‘10년’이 한국교회의 미래를 뒤바꿀 골든타임이 될 것이고 설명한다.

#미래 한국교회 ‘경제적 위기’ 심각

최윤식 박사는 미래 한국교회의 가장 큰 문제가 ‘경제적 위기’라고 예측했다.

지난 2008년 글로벌 위기로 1차 재정위기를 맞았던 한국교회가 2~3년 내 한국판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2차 재정 위기를 맞으며, 2028년경이면 한국교회 평균 헌금은 절반으로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최근 몇 년 동안 한국교회 위기의 원인은 일부 지도자들의 성 윤리, 부적절한 재정 운용, 학문적 비윤리 등이었다면 향후 2~3년 후에는 재정적 위기가 발생해 한국교회의 이미지를 훼손하기 시작할 것이다.”

특히 교회 재정이 교인들의 헌금의 안정성에 의존되어 있듯, 교인들의 ‘일자리’가 흔들리게 되면, 헌금의 규모는 줄어들 수밖에 없게 된다.

최 박사는 “교회가 빚을 갚느냐 못 갚느냐의 문제는 하나님이 살아계시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교인들 특히 중산층 교인들의 현재와 미래의 일자리 안정성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심각한 부채 문제부터 해결해야

한국교회에 불어 닥칠 ‘경제적 위기’의 단적인 예는 부채문제다.

2013년 기준으로 은행들이 교회에 대출 해 준 금액은 총 4조 5천억 원에 달한다. 매년 한국교회가 부담해야 할 이자는 2,250~5천억 원. 매달 드려지는 헌금 중 187~416억원이 이자로 나가게 되는 것이다.

최 박사는 “이 규모의 이자를 꼬박꼬박 내려면 매주 1~2천원씩 주일 헌금을 드리는 5~800만 명의 교인들이 필요하다. 원금을 갚으려면 매주 지금보다 2~3배 더 헌금해야 한다”며 “이는 현 목회자와 장로들이 은퇴한 후에도 교인들은 교회에 남아 2~30년을 계속 헌금해서 갚아야 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2005년 기준 한국의 기독교인 수는 이단을 포함해, 870만 명도다. 지금 한국교회는 정상적인 헌금과 재정 운영상으로는 이자만 겨우 낼 수 있을 뿐이며, 은행에서 빌린 원금은 거의 갚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교회가 기업처럼 서비스를 생산해 부를 창출하는 기관은 아니기에 필자의 이러한 추측을 단정 지을 수는 없다. 결국 신자들의 ‘믿음’과 경제적 능력, 상황의 변화가 부채 문제 해결의 단초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다음세대’와 ‘신중년’에 역점 두어야

이대로 가면 현재의 혼란이 한국교회 암흑기의 전조가 될 것이라고 저자는 경고한다. “2~3년 후 미래 위기를 오늘부터 준비해야 한다. 준비하지 않으면, 네 번째 시나리오는 일어날 가능성이 가장 낮은 미래가 될 것이다”

이러한 실정에서 한국교회의 미래가 ‘다음세대’와 ‘신중년’에게 달려있다고 설명했다. “다음세대는 교회를 살릴 마지막 남은 출구이자 급격한 쇠퇴를 막는 마지막 보루이다. 그렇기에 한국교회가 2~30년 후에도 계속 추수하려면 지금 씨를 뿌려야 한다.”

지난 20여년 전 뿌린 전도의 열매로 30~50대 장년층의 성장을 이룬 것처럼 한국교회가 내일을 위해서는 ‘주일학교’에 투자해야 한다는 것. 교회 재정운영에서 주일학교를 우선순위에 두고 아낌없는 투자를 지속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한다.

또 은퇴 후 50년 즉 인생 2막의 전성기를 준비는 이들을 ‘신중년’이라고 설명한 최 박사는 “현재 한국교회의 주력 세대는 4~50대다. 하지만 10년 후면 5~60대가 주력 세대, 20년 후에는 6~70대가 주력 세대가 된다. 평균 수명 100세 시대를 맞는 한국교회에서 5~70대는 더 이상 노인이 아닌, 중년층에 속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러한 신중년이 준비되면 한국교회에 제2의 선교 부흥이 가능하다. 저자는 경제적인 어려움을 당한 한국교회가 경제적 여유와 기술적 경험, 지식을 갖춘 신중년 중심 자비량 선교 사역으로 전환될 가능성을 점쳤다. 

#다가올 ‘10년’을 제2의 부흥기로

이러한 대변화의 시점에서 최 박사는 정체적 위기를 “영적 반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직도 마지막 희망은 있다”고 역설한 저자는 한국교회의 미래 방향을 바꾸기 위한 가장 중요한 골든타임이 짧게는 2~3년, 길어야 10년이라고 제시했다. 뼈를 깎는 갱신의 노력과 근본적인 체질 개선 작업이 지금부터 시행된다면 한국교회의 제2의 부흥기가 도래할 것.

최 박사는 “한국교회의 마지막 골든타임 10년을 잘 살리려면 정확한 해법을 정확한 순서와 타이밍에 맞게 구사해야 한다”며 근본 해법 3가지와 응급처방 5가지를 제시했다. 또 새 시대를 맞이해 한국교회에 주어진 소명 7가지를 대비해 준비하라고 조언했다.

“7년의 풍년기에 곡식의 5분의 1을 거둔 요셉의 지혜가 필요하다. 이는 1년 반 분량도 안 되는 식량이다. 하지만 요셉은 이 곡식을 가지고 이집트가 7년의 극심한 흉년에서 굶어 죽지 않도록 하는 능력을 발휘했다. 작은 도움, 작은 준비가 한국교회를 살릴 것이다.”

한편 최윤식 박사는 아시아미래인재연구소 소장으로 총신대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 사랑의교회에서 고 옥한흠 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부목사로 사역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