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말씀을 마음에 두는 사람이다

(120) 말씀을 거부하는 인간의 정욕

2015-02-25     운영자

하나님의 자비로운 경고와 유예기간이 있었지만, “여호와의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아니하는 사람은 그의 종들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다(출 9:21). 정말 이해하기 어려운 장면이다. 하나님께서 이집트에 내리시는 많은 재앙들을 본 사람들이, 특히 들에 있는 가축들이 심한 돌림병으로 죽은 재앙을 본 사람들이 그들의 종과 가축을 들에 그대로 두었기 때문이다. 자라보고 놀란 가슴이 솥뚜껑을 보고도 놀라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런데 그들은 영적으로 너무나 어두워 있어 상식적인 반응조차 하지 못한다. 나쁜 일에 중독되어 있는 사람들에게도 이와 비슷한 현상이 나타난다. 그들의 판단은 일반인의 상식적인 판단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을 들었지만 그 말씀을 “마음에 두지” 않았다. 이처럼 하나님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조롱하는 사람들은 말세에도 있다. 자기의 정욕을 따라 행하는 그들은 “주께서 강림하신다는 약속이 어디 있느냐. 조상들이 잔 후로부터 만물이 처음 창조될 때와 같이 그냥 있다.”(벧후 3:3-4)고 조롱한다.

그러나 하나님은 세상을 창조하신 분이실 뿐 아니라 타락하고 무질서한 세상을 새롭게 재창조하시는 분이시기도 하다. 이집트가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지 않을 때, 창조주 하나님을 예배하고자 하는 이스라엘 백성을 억압할 때, 하나님께서는 재앙들을 통해 이집트의 가짜 질서를 뒤엎으신다. 이를 통해 하나님의 백성을 새롭게 창조하시고자 하신다. 타락한 세상의 기존 질서로부터 유익을 얻고 있던 사람들은 그들의 정욕 때문에 하나님의 재창조를 거부하고 반발한다. 하나님께서 심판을 피할 시간을 주셨지만 그들은 그 시간을 선용하지 못했다. 정작 심판이 왔을 때에는 그들에게는 회개하고 믿을 시간이 없다.

하나님은 경고와 유예를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을 향해 일곱 번째 재앙을 내리신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말씀하신다. “너는 하늘을 향하여 손을 들어 애굽 전국에 우박이 애굽 땅의 사람과 짐승과 밭의 모든 채소에 내리게 하라.”(출 9:22) 손을 뻗는 모세는 이집트에 일곱 번째 재앙을 내리시는 하나님의 강한 손을 상징한다. 모세가 하늘을 향하여 지팡이를 들었을 때 “우렛소리와 우박을 보내시고 불을 내려 땅에 달리게 하신” 분은 하나님이시기 때문이다(출 9:23).

겨울에도 상온의 날씨를 유지하는 이집트에 우박이 내리는 일은 이례적이다. 게다가 그 우박에 불이 함께 내려 땅 위를 달릴 정도의 폭풍을 일으키는 것은 기적과 같은 일이다. 이집트인들은 하나님의 경고를 들었을 때 사태가 이 정도일 줄은 몰랐을 것이다. 오늘날도 들의 모든 나무를 꺾을 정도의 우박을(출 9:25) 경험하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나라가 생긴 그 때로부터 애굽 온 땅에는 그와 같은 일이 없었”다(출 9:24). 일곱 번째 재앙은 그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을 정도로 파괴적이었다. 이집트인들은 그 동안 겪었던 경험에만 의지해서 하나님 말씀을 가볍게 여겼다.
 
오늘날도 ‘오래 전에도, 어제도, 오늘도 세상은 비슷하게 돌아가는 것 같은데 어떻게 이 모든 것이 무너지는 마지막 심판이 있겠는가?’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하나님은 인류가 역사 속에서 경험해보지 못한 수준의 심판을 마지막 날에 하실 것이다. 그들의 종들과 가축을 집으로 피하여 들인 이집트인들은 우박과 불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그러나 마지막 심판의 날에 내릴 큰 우박은 무게가 한 달란트, 즉 35kg이나 될 것이다(계 16:21). 이런 정도의 우박이 쏟아지는 경우 집 안에 있다고 해도 안전하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도 말세에 그 재앙 앞에서 사람들은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고 하나님을 비방만 할 것이다(계 16:21). 회개치 않는 사람은 아무리 큰 재앙을 겪어도 하나님께 돌아오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의 백성은 하나님 말씀을 “마음판에 새기는” 사람이다(잠 3:3; 7:3). 그러하기에 그리스도인은 성령으로 마음 판에 쓰여진 그리스도의 편지이다(고후 3:3). 그리스도인은 어려움 앞에서 “고난당한 것이 내게 유익이라. 이로 말미암아 내가 주의 율례들을 배우게 되었나이다.”(시 119:71)고 고백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