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전도, 공동체성 회복이 핵심”

새세대아카데미-총회목회정보정책연구소 목회자 전도컨퍼런스 개최

2014-11-25     이인창 기자

정부가 5년마다 시행하고 있는 인구주택총조사가 2015년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10년마다 함께 조사되고 있는 종교인구조사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국교회 안에서는 천만 기독교인, 천 2백만 기독교인이라는 말을 회자돼 왔지만, 실제 기독교 인구는 그보다 적다. 10년 전인 2005년 조사에서 기독교 인구는 861만 6천명, 그보다 10년 앞선 1995년 조사에서는 876만명이었다. 이는 한국교회 주요 교단들이 이단 혹은 사이비로 규정하고 있는 곳들을 포함한다.

그런데 더욱이 최근 몇 년간 한국교회는 교인 수 감소가 본격화되고 있는 것 같다. 지난 가을에서 있었던 예장합동, 통합, 고신, 기장, 합신, 감리교 등 교단 정기총회에서 공개된 교세통계에서 모두 교인수가 감소한 것에서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교회가 전하는 복음이 받아들여지지 않는 이유와 필요한 전도방안은 무엇일까?

새세대아카데미(원장:곽요셉 목사)와 예장통합 목회정보정책연구소(소장:진방주 목사)가 공동 주최한 목회자 컨퍼런스에서 서울신대 하도균 교수는 “지금 한국교회 속에 나타난 세속화가 전도를 가로막는 가장 큰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교회의 세속화가 공적 영향력을 축소시키고 복음 전도의 의지를 점차 약화시키고 있다는 주장이다.

하 교수는 교회 속에 나타난 세속화를 대표적 모습을 ‘번영 신학’과 ‘복음전도의 도구화’로 꼽았다. 다시 말해 개인의 물질적 축복과 교회의 양적 성장을 위해 ‘복음전도’가 오용되면서, 장기적 관점에서는 복음의 확산을 막는다는 설명이다.

하 교수는 무신론, 포스트모더니즘 등 최근 확산되고 있는 종교사상적 요인, 물질지상주의와 스포츠 연예 문화의 종교화도 복음전도를 막는 요인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 교수는 이 같은 요인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도자의 복음에 대한 확신’과 ‘전도대상자의 필요에 대한 이해’, 특히 ‘전도 대상자와의 인격적 관계형성’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거 일방적 선포방식보다는 관계를 만들어 대화로 예수 그리스도를 전하는 것이 긍정적이라는 설명이다.

실제 웨스터민스터신학대 김선일 교수가 최근 10년간 기독교를 받아들인 회심자 266명을 설문조사한 결과, 아는 사람의 권유로 교회에 처음 나오게 됐다는 답변은 전체 52%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이를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기독교 신앙을 갖도록 도움을 준 이는 부모가 15%, 형제나 자매가 11%, 친척이 9%, 배우자가 4%였다. 또 친구는 20%, 선후배는 7%로 조사됐다.

김 교수는 “결국 회심은 의도가 아닌 관계이며, 특히 가족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조사결과를 평가했다.
개신대학원대학교 구병옥 교수는 ‘공동체를 통한 전도’를 21세기 전도의 방향이라고 제시하기도 했다.

구 교수는 복음을 설명한 후 결신하고, 교제로 이어지는 ‘로마식 전도법’ 대신 AD 4세기 성 패트릭이 켈트족에게 복음을 전할 때 적용했던, 교제한 후 사역의 대화를 하고 믿음으로 초청하는 ‘캘트식 전도법’에 주목했다.

또 감리교의 창시자 웨슬리가 ‘속회’와 ‘신도회’ 조직을 통해 전도를 확산해 갔던 사례, 또 현대 교회 중 소그룹 공동체 ‘목장’의 성공사례 등을 살펴보며, 한국교회에서 전도가 바로 서려면 교회 공동체성 회복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가운데 장로회신학대 김철홍 교수는 “바울은 개종을 자아가 죽고 새로운 자아가 태어나는 강력한 것으로 보았다”며 “잘못된 세속관을 무너뜨리고 복음의 세계관을 건설하는 일을 동시해 진행했던 바울의 전도가 한국교회에 있어야 한다”고 바울의 전도를 재조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