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 "교회협, ‘일제강점기 하나님의 뜻’ 발언 논란에 긴급 신학토론회 개최"

2014-06-25     운영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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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정하라 기자) “일제 식민지배가 하나님의 뜻”이라고 발언해 논란을 일으킨 문창극 총리후보의 발언을 놓고 한국 교회 내부에서도 신학적인 입장이 팽팽하게 엇갈리고 있습니다.

문 후보자의 발언이 신학적 분쟁으로 이어지는 가운데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총무:김영주 목사)는 ‘역사인식과 기독교’를 주제로 지난 19일 기독교회관에서 긴급토론회를 열고 기독교인의 바른 역사 인식을 촉구했습니다.

이날 성공회대 김은규 교수는 “구약 성서에는 반제국주의 사상이 전반에 있으며, 예수님도 로마제국에 의해 희생당했지만 다시 부활하셨다”며 “성서 전반에 반제국주의가 면면히 흐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일제 식민지 지배를 ‘하나님의 뜻’이라는 성서에 대한 자의적 해석이라고 지적한 전 한성대 총장 윤경로 교수도 “민족사적 입장에서 보면 역사를 주관하고 섭리하는 이가 하나님이라는 것을 고백하나 왜곡된 역사를 하나님의 뜻이라고 이야기하는 것은 하나님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민족 수난의 참혹한 역사를 무조건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는 것은 ‘신정론’에 대한 잘못된 견해라는 주장도 제기됐습니다.

새길기독사회문화원 정경일 원장은 “최근 문창극 총리후보자뿐 아니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일부 목회자들의 경솔한 발언도 ‘신정론’에 대한 자의적 해석으로 시작된 것”이라며 “하나님의 의로움이 고통과 악에서도 드러나야 하는데 ‘신정론’은 신학적인 결론을 내릴 수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또한 정 원장은 “전능하신 하나님이 예수를 통해 수많는 민중의 고통을 위해 약해졌다는 사실을 기억하길 바란다”며 “‘신정론’은 고통 속에서도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시는 하나님을 깨닫고, 가해자의 악을 변호하는 것이 아닌 고통 받는 이들을 보호하는 하나님의 의를 깨닫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굿뉴스 정하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