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것과 새것

정인찬 목사 (백석신학교 학장)

2014-01-03     운영자

새롭게 된다는 말은 헬라어로 둘이 있다. 하나는 ‘크로노스’, 다른 하나는 ‘카이로스’다. ‘크로노스’는 사람이 새롭게 되지 않아도 새날, 새주, 새달, 새해가 오는 것처럼 자연적으로 새것이 주어지는 것을 말한다. 이는 인간의 새 뜻이라든지 새 목표, 비전, 또는 본질적으로 새로이 변화가 없어도 새롭게 되는 것을 말한다. 이것이 크로노스의 새로움이다. 그러나 사람이 새롭게 되는 것은 새 뜻, 새 목표, 새 비전, 본질적으로 새롭게 됨도 없이 새롭게 되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하나님 말씀은 새사람이 되어야 진정한 새 일을 행할 수 있음을 말하고 있다.

사람은 본질이 새로워져야 한다. 역사상 사람을 새롭게 만들어 보려고 부모는 자녀에게 체험을 가해보기도 하고, 사회는 교육을 해보기도 하고, 각 기관은 훈련을 시켜 보기도 했다. 그러나 사람의 본질을 새롭게 하지는 못했다.

성경은 “만군의 여호와께서 말씀하시되 이는 힘으로 되지 아니하며 능력으로 되지 아니하며 오직 하나님의 신으로 되느니라”(슥4:6)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람이 새롭게 되려면 옛 영(계12:9)을 받지 아니하고, 새 영(겔36:26)을 받아야 한다. 옛 영은 옛 뱀 곧 마귀, 악령이다. 아담을 꾀어 하나님께 불순종하고 대적했던 그 사단이다. 이 영이 계속되는 것이다. 그러나 새 영 곧 성령이 임하면 새사람이 되고, 새 마음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성경은 “새 영을 너희 속에 두고 새 마음을 너희에게 주되 너희 육신에서 굳은 마음을 제거하고 부드러운 마음을 줄 것이며 또 새 영을 너 희속에 두어 너희로 내 율례를 행하게 하리니 너희가 내 규례를 지켜 행할 지라”(겔36:26-27)라고 예언하였다. 마귀는 옛 영이다. 성령은 새 영이다.

“제사하는 처음 익은 곡식가루가 거룩한즉, 떡덩이도 그러하고 뿌리가 거룩한즉 가지도 그러하리라 또한 가지 얼마가 꺾이었는데 돌감람나무인 네가 그들 중에 접붙임이 되어 참 감람나무 뿌리의 진액을 함께 받는 자가 되었은즉”(롬11:16-17)라는 말씀처럼 가루가 거룩하면 떡도 거룩하고, 죄의 성품을 가진 인간이 그리스도에게 접붙임을 받으면 진액을 받아 본질적으로 새사람이 되는 것을 말씀하고 있다.

새사람 만들어, 새 언약을 맺고(고전11:25), 옛일이 아니라 새 일을 행하게 하시는 것이다. 성경은 “너희는 이전 일을 기억하지 말며 옛날 일을 생각지 말라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니 이제 나타낼 것이라 너희가 그것을 알지 못하겠느냐 반드시 내가 광야에 길을 사막에 강을 내리리”(사43:18-19) 라고 하였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넣어야 한다.(마9:17)

새해는 정복도, 국회도, 교단도, 교회도, 가정도, 국민도 우리모두 전해의 구습을 쫓아 살던 옛사람을 벗어 버리고 새사람이 되어 만들어 가는 크로노스의 새로움이 있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