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인들, 밀양 찾아 성탄기도회 열어

기윤실, ‘밀양 송전탑 주민과 함께하는 성탄기도회’ 개최

2013-12-24     정하라 기자

기독교 단체들이 극심한 갈등과 고통을 겪고 있는 밀양 송전탑 건설지역 주민들을 위로하고 기도하는 자리를 마련했다.

공의정치포럼, 기독교윤리실천운동, 목회사회학연구소, 새벽이슬, 성서한국, 평화누리, IVF사회부 등 7개 단체는 지난 21일, 밀양에서 ‘밀양 송전탑 주민과 함께하는 성탄기도회’를 개최했다.

참가자들은 오전 9시에 출발해 밀양 시내에 마련된 고 유한숙 씨 분향소를 찾아 조문 한 뒤 여수마을 122번 농성장, 도곡저수지 농성장 등 현장을 방문했다.

기도회에서 ‘정의와 평화의 열매’라는 제목으로 설교한 조성돈 교수(실천신대원)는 “돌아가시기 전에 왔어야 하는데 죄송하다”며 말문을 열고 “평화는 그저 마음이 평안한 상태가 아니다. 정의가 같이 가야 평화가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조 교수는 “수백 년 지켜온 땅에서 쫓겨나야 하는 밀양 시민의 아픔의 시작이자 눈물의 핵심은 원자력발전소의 건설에 있다”며 “모든 문제가 원자력발전소에서 만들어진 전기를 값싸게 끌어와 쓰기 위한 욕망에서 시작됐다”고 지적했다.

또한 그는 “선진국에서는 점차적으로 핵발전소의 건설을 멈추어 가고 있다”며 “이제라도 핵발전소에 대한 욕심을 멈추고 임마누엘의 예수님을 이 땅에 동일하게 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도회의 한 관계자는 “송전탑 건설문제로 고통 속에서 고귀한 생명이 자살로 내몰리는 상황이 안타깝다”며 “생명을 살리고 풍성케 하는 공동체로서의 교회와 성도의 역할을 실천하고자 기도회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현장 모금을 통해 모인 금액은 주민들과 유가족을 돕는데 사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