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에너지의 대안 … 생태학적 ‘그린에너지’ 사용해야”

기윤실, ‘교회, 핵에너지를 넘어 대안을 찾다’ 세미나 개최

2013-12-12     정하라 기자

생태학적 위기가 21세기의 가장 큰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특히 과도한 에너지 사용은 지구온난화의 이상기후 현상과 생태계의 파괴를 이끌면서 만물의 청지기로서 그리스도인들의 사명을 되묻게 만든다.

에너지 고갈로 인한 정부의 원자력 발전소 확대 정책이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이하 기윤실)은 ‘교회, 핵에너지를 넘어 대안을 찾다’는 주제로 12일 한국기독교회관에서 세미나를 열고 핵에너지의 대안으로 그린에너지를 사용할 것을 제안했다.

이날 세미나에서 주제발표를 맡은 김정욱 명예교수(서울대 환경대학원)는 “지구온난화로 인한 지속적인 기후의 상승은 머지않아 인류의 큰 재앙이 될 것”이라며 “기후변화는 21세기에 인류가 공동으로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진단했다.

지구의 기후변화를 일으킨 가장 큰 원인물질은 온실가스. 김 교수는 “기온상승과 강수형태의 변화 그리고 해수면의 상승이 우리 국토와 국민의 생활에 미칠 영향을 연구해야 한다”며 “특히 기후변화를 일으키는 원인물질인 온실가스에 대한 저감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핵에너지는 에너지 효율이 낮을 뿐만 아니라 원자력발전소의 폐열이 생태계에 큰 피해를 입힐 수 있어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탈핵운동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강조됐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23기의 원자력 발전소가 운영되고 있으며 앞으로 총 42기를 건설하게 된다. 밀도로 따지면 세계 1위에 해당해 핵 문제에 대한 위기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우리나라는 경제성장을 목표로 에너지 확대 정책을 벌이고 있으며 원자력 발전 확대 정책을 발표하기도 했다”면서 “2020년까지 에너지 공급을 2000년 수준의 두 배 가까이 늘이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밝혔다.

더욱이 원전에서 발생하는 방사물 폐기물을 처리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김 교수는 “원자력에서 발생하는 고준위 폐기물인 플루토늄의 반감기는 24,100년”이라며 “우리도 처리할 줄 모르는 폐기물을 자자손손 후손들에게 떠넘기는 것은 죄악”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문제는 안전성의 위험이다. 최근 발생한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에서 볼 수 있듯 원전은 한번 대형사고가 날 경우 한 나라의 운명을 망칠 수 있는 위험을 안고 있다.

김 교수는 “이러한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국민들의 에너지 수요가 줄어들지 않는 이상 정부는 지속적인 에너지 확대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한정된 자원을 개발하는 것이 아닌, 재생에너지를 개발하고 에너지를 절약하는 의식적 노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지구의 환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방법으로 그린에너지를 제안한 김 교수는 “있는 에너지는 아껴 쓰고 근본적으로는 재생 가능한 에너지를 개발해야 한다”며 태양, 풍력, 조력, 생체, 지열 등의 대체에너지를 예로 들었다.

또한 “환경적으로 건전한 재생에너지를 개발하되 절약 정책을 우선으로 추진해야 한다”며 근본적으로는 시민생활양식의 개선을 통해 에너지의 소비를 줄일 것을 촉구했다.

기후변화에 대한 지역사회의 대응으로 그는 “지역사회를 국토의 전체적인 환경계획의 테두리 안에서 재생에너지에 기반해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쓸 수 있도록 생태학적으로 가꾸어 나가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