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역사선도적 사명 잊지말길

2003-02-23     
3.1운동 84주년을 맞는다. 3.1정신을 되새기기 위해 교회는 이날을 특별하게 지켜 기념예배뿐만 아니라 의미있는 프로그램으로 선인들의 자유․독립과 국가 수호정신을 자라나는 세대에게 전승시키는데 노력해야 할 것이다.

기독교가 3.1운동의 추진세력이었고 구심점이었다는 사실을 생각할 때, 그 당시 역사참여 신앙을 계승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아직도 대다수 교회가 3.1절을 무의미하게 지나쳐 버리거나 어린이․청소년등 자라나는 세대에게 그 정신을 계승시키려는 노력은 거의 보이지 않아 안타깝기 그지없다.

뿐만아니라 거국적이며 거교회적이었던 당시 교회의 단결된 모습은 찾아보기 어렵고 분열과 갈등을 극복하지 못하고 있어 부끄러운 마음뿐이다.

사실 선교사들의 주도하에 있던 당시 교회는 지금보다 더 보수적이요, 경건적 정통주의의 영향아래 있었고 독선적이며 배타적이었다. 다른 종교는 물론 기독교 내의 타교단까지도 이단시하던 때였다.

이런 풍토 속에서도 당시 교회는 민족의 자유와 독립을 위해 신조와 제도의 차이를 초월, 한마음 한뜻이 되어 독립운동에 참여했던 것이다. 이것은 하나의 정신혁명이 아닐 수 없다.

또 한가지, 3.1운동은 민족애의 발로에서 만이 아니라 그리스도인의 신앙고백에 의한 불의에 대한 항거였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하겠다. 불의한 일제권력이 우리 민족과 개인의 권리․자유를 탄압한일 자체가 성경의 교훈과 신앙의 원리에 위배된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교회가 주동적 역할을 하게 되었던 이 운동은 교회차원에서 볼 때 큰 의미를 갖는다고 의미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이 나라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를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여기서 우리는 교회지도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이 민족사적 사건의 핵심이었기 때문에 불신자들도 그리스도인들을 존경하고 교회를 찾는 이가 많았다는 사실을 상기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즉 개인구원과 함께 이 나라의 역사를 하나님의 ꡐ선교의 장ꡑ으로 생각하고 민족과 사회구원문제에 능동적으로 참여 할 때 교회의 위상이 그 만큼 빛나게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는 것이다. 교회는 우리 사회를 판독하고 진단하며 치유하는 ꡐ구원의 등대ꡑ로서의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급격한 변화의 물결 한 가운데 우뚝서 변화의 주체적 동력이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 앞에 놓여있는 통일 문제와 분열극복에 교회가 어떤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 3.1정신을 거울로 삼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