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기도운동은 하나님 주신 평화통일 이끄는 도구

오성훈 목사 (조은교회)

2013-10-08     운영자

올해 초부터 격화된 남북관계가 갈등국면을 넘어 회복에 들어서는 듯 했다. 하지만 다시 경색된 남북의 관계. 그야말로 제자리걸음이다. 최근 이런 흐름 속에서 평화통일을 앞두고 한국 교회가 감당해야 할 일들에 대한 포럼과 심포지엄이 심심찮게 열리고 있다. 그 중에서도 대한민국의 변혁을 꿈꾸는 변혁한국이 ‘통일과 북한사회 영역별 전망’이라는 주제로 컨퍼런스를 열었다. 북한 선교의 방향성을 제시한 두 발제자의 주장을 요약해 싣는다. <편집자주>

통일기도운동의 성경적 근거 중 하나는 누가복음 18장 27절 말씀이다. “이르시되 무릇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나님은 하실 수 있느니라.” 문맥 속의 의미는 구원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다는 것이지만, 북한의 변화도 전적으로 역사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 달려있음을 믿어야 한다. 그래야 눈으로 보이는 변화가 없어도 포기하지 않고 기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3대 세습체제로는 결코 북한의 미래는 없다. 구소련이나 중국의 변화도 결국 옛 것과 구별된 개혁적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새로운 지도자가 일어나고서야 가능했다. 따라서 지금 빈곤함정과 비효율적 수령경제가 발목을 잡고 있는 북한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반드시 3대 세습체제를 끝내야 한다.

그런데 그것이 어떻게 가능하겠는가? 독일 고백교회의 본회퍼 목사처럼 김정은 암살단이라도 조직해야 하는가? 실제로 북한의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과 방법이 우리의 손에 쥐어져 있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던 누가복음 18장 27절의 말씀을 붙들면 소망이 보인다. 하나님께서는 쉬지 않으시고, 북한의 구원과 회복을 위해 일하고 계신다. 그 단초가 바로 핵심계층에 속해 있으면서도 김정은 정권의 한계를 잘 알고 있는 파워벨트의 발견이다.

파워벨트는 북한 정권을 지지하는 핵심그룹을 의미하는 파워엘리트에 대비된 개념이다. 파워벨트는 전능하신 하나님의 권능을 북한사회에 전달하는 벨트의 역할을 감당하고, 점 조직화된 개혁 세력을 연결하여 역도선수들의 허리를 보호하는 벨트처럼, 북한의 변화의 주역이 될 중간계층을 든든하게 지지할 수 있는 연대된 세력을 의미한다.

이런 파워벨트들이 북한의 각 분야에서 자리를 잡기 시작할 때 북한의 변화는 더디지만 근본적인 변화를 향해 나아가게 될 것이다. 대부분의 북한전문가들은 그런 일은 있을 수 없다고 잘라 말한다. 그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사람이 할 수 없는 것을 하실 수 있는 하나님의 도우심이 필요하고, 그래서 통일기도운동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파워벨트와 믿음의 그루터기들을 위해서 기도하기를 쉬지 말아야 한다.

또한 파워벨트가 북한 내부에서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인도주의적 지원과 남북경제협력이 더욱 활성화 되는 것이 필요하다. 최상의 통일 시나리오는 한국, 특히 한국 교회의 영적 지원을 받은 파워벨트가 북한 사회 전반을 장악하는 것이다. 그래서 3대 세습체제 유지라는 족쇄에서 벗어나 개혁 개방을 추진하는 것이다. 그러면 경제적 회복과 영적 회복이 함께 갈 수 있다.

북한의 변화와 파워벨트의 역할을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서 계란 비유가 도움이 될 것이다. 북한은 마치 계란과 같은 구조를 가지고 있다. 북한의 독재 정권과 일반 주민들은 구별되어 있다. 북한을 붕괴시키기 위해 봉쇄하고 압박하는 것은 마치 계란을 뜨거운 물에 넣고 삶는 것과 같다. 그러면 흰자위가 다 익고 나서야 노른자위가 익는다. 즉 북한 정권의 붕괴는 일반 주민들이 다 없어지고 나서야 올 수밖에 없는 체제, 그게 바로 북한이다.

지금은 역사적 관점에서나 영적인 관점에서나, 과거 어느 때보다도 강력한 통일기도사역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기도는 모일수록, 집중될수록 더 강한 힘을 발휘하게 되어 있다. 이번 변혁한국 컨퍼런스를 통해, 각 영역에서 북한의 변화를 선도할 수 있는 모든 영역별 전문가들이 통일기도운동의 한 축을 감당하는 민족중보자가 될 때, 놀라운 변혁의 역사가 일어날 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논의된 북한의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기 위한 노력들이 통일기도운동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게 된다면, 민족통일과 북한복음화에 모세의 양손을 받쳤던 아론과 훌의 팔이 될 것이다.

우리 하나님은 선교하시는 하나님이다. 아버지께서는 세상을 사랑하셔서 독생자를 보내주셨다. 지금도 세계 각 곳에 있는 그의 남종들과 여종들에게 성령의 기름을 부으시고 필요한 곳으로 보내고 계신다. 결국 우리민족에게 통일을 주실 분은 하나님이시다. 우리에게 이런 믿음이 있다면, 우리 각 개인과 단체 그 어떤 사역보다도 통일기도운동에 가장 높은 우선순위를 두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