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강한 교회가 영성 회복과 부흥의 원동력입니다”

■ ‘사도적 목회’로 하나님의 영향력 세상에 나타내는 블레싱샘터교회

2013-02-26     표성중 기자

작은 교회 네트워크 및 종합지원 시스템으로 미자립 교회 목회 역량 강화
평생표어 ‘하나님을 영화롭게, 세상을 새롭게’ 중심으로 사도적 리더 양성

한국 교회 80% 이상은 미자립 교회, 곧 작은 교회다. 매년 세워지는 교회보다 문을 닫는 작은 교회들이 훨씬 많은 안타까운 현실 속에서 수 년 전부터 ‘작은 교회가 살아야 한국 교회가 살 수 있다’며 작은 교회를 세우는 운동이 점차 확산되고 있다는 것은 정말 반가운 일이다.

작은교회세우기연합의 거점교회인 블레싱샘터교회(담임:고영수 목사, www.bst.or.kr)는 위기에 빠진 지역 내 작은 교회들을 세우는 사역을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 강소형 교회 컨퍼런스ㆍ목회 멘토링 전개
고영수 목사는 작은 교회 세우는 사역을 전개하는 단체들과의 네트워크 활동뿐만 아니라 지난해부터 작은 교회들을 실질적으로 도와주는 종합지원 체계를 만들어 작지만 강한 교회, 이른바 ‘강소형 교회’ 세우는 사역을 전개하고 있다.

최근 ‘제2회 강소형 교회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한국 교회의 위기 극복과 미래목회의 대안으로 ‘강소형 교회’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개 교회를 선정해 목회 멘토링도 함께 전개할 계획이다.

고 목사가 작은 교회에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자신도 과거 작은 교회 목회자로서 많은 어려움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10년 이상을 목회해도 부흥은 쉽게 찾아오지 않았다. 힘든 시간을 보내며, 과연 목회를 할 수 있을까라는 자괴감마저 들었다. 그러다가 작은교회살리기운동본부에서 진행하는 세미나에 참석했다가 도전을 받았다.

“교회 부흥은 안 될 수 없다는 것입니다. 부흥이 안 되는 것이 기적이라고 강사분이 말씀하셨죠. 그 때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의 교회’가 아니었구나. 바른 신앙 고백위에 교회를 세워야 했는데, 저는 목회의 방향성을 잘못 잡은 것이었습니다.”

이후부터 고 목사의 목회 방향성은 바뀌었다. 바른 목회의 해답을 찾기 위해 성경을 연구하던 중 ‘사도적 목회’를 발견하게 됐다. 그동안 해왔던 목회가 무엇이 잘못됐는지 반성하면서 성경적 목회를 추구했다. 그 결과 성도 100명이 150명으로, 다시 300명 이상으로 부흥했다. 현재도 교회는 계속 성장해가고 있다.

이후부터 ‘강소형 교회 컨퍼런스’와 ‘목회 멘토링’을 통해 작은 교회를 적극적으로 돕는 사역을 시작했다. 컨퍼런스에서는 교회를 개척해 설립하는 처음부터 대형 교회를 꿈꾸는 목회와 기복주의, 교회성장주의, 관리중심의 목회에서 탈피해야 하는 이유와 강소형 교회를 왜 세워야 하는지, 미래 목회 패러다임 전환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강소형 교회로 전환하려는 목회자들의 신청을 받아 목회 멘토링도 진행한다. 약 30만 원 상당의 생활비와 전도 용품 및 성경공부 교재 등을 지원하면서 일주일에 소그룹 형식으로 한 번씩 만나 목회 전반에 걸친 교육과 상담, 코칭을 실시한다.

지난해는 출석 30명 미만인 교회 목회자들을 대상으로 9개월에 걸쳐 멘토링을 진행했다. 그 결과 모든 교회들이 30~120%의 교회 부흥을 이루었다. 무엇보다 목회자들이 예수님의 마음으로 목회를 해나가겠다고 결심한 것이 가장 큰 기쁨이며 축복이다.

#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교회
고영수 목사는 지난 1991년 블레싱샘터교회의 전신이었던 제일교회(1976년 설립)에 부임했다. 당시 제일교회는 주일학교 어린이까지 합쳐 30여 명 정도가 출석하고 있었다. 목회하기에 어려운 상황이었고, 지역에서 좋은 이미지를 갖고 있는 교회도 아니었다. 이후 부지를 옮겨 교회명을 ‘샘터교회’로 바꿨다가 다시 ‘블레싱샘터교회’로 변경하게 됐다.

“지금 생각해보니 하나님이 지어주신 이름 같습니다. 한번 들으면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교회명이죠. 축복의 샘터라는 뜻입니다. 샘터는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님은 목마른 자는 내게로 와서 마시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우리 교회명이 완전히 성경적 의미를 갖게 된 것이죠. 하나님의 선물로 믿습니다.”

교회명에 걸맞게 블레싱샘터교회는 현재 지역사회의 샘터가 되고 있다. 교회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졌던 지역 주민들에게 다양한 섬김 사역을 통해 ‘교회는 아름답고, 좋은 곳이구나’라는 인상을 심어주기 시작했다.

지역사회 청소년들을 위한 사역을 맨 처음 시작했다. 영등포구치소가 있는 구로구 고척동은 부모들이 자녀들을 위해 사교육을 할 수 있는 여건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낙후된 지역이었다. 남들 다가는 학원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이 많았던 것. 그래서 블레싱샘터교회는 ‘미래학교’를 개설해 아주 저렴한 비용으로 지역 청소년들의 교육을 감당했다. 현재는 부모들의 절대적인 지원 속에서 영어스쿨과 영어예배도 함께 진행하고 있으며, 교회교육을 통해 청소년들이 기독교적 가치관을 가질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작은손 봉사회’를 통해 근육병 환자들을 위한 봉사사역, 영등포구치소를 중심으로 하는 교적복지 선교, 교정선교회 신우회를 섬기고, 전도활동 및 사형수 가족들을 위한 콘서트도 개최했다.

지역사회 어르신들을 섬기는데도 앞장서고 있다. 교회 교육관은 매일 찾아오시는 어르신들의 사랑방이 되고 있다. 매주 목요일에는 40~50명의 어르신들이 교회에 찾아온다. 그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며 복음을 전하는 것뿐만 아니라 식사도 대접하고, 의료와 같은 다양한 분야에 걸쳐 건강하게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구로구청에서 진행하는 ‘꿈꾸세’(어린이가 꿈꾸는 세상)라는 어린이날 행사도 주관하고 있다. 이 행사를 처음 맡았을 때, 구로구청은 별로 크지 않은 교회가 이 일을 과연 성공적으로 할 수 있을까라고 의심했지만 완벽하게 행사를 진행하는 것을 보고, 이제는 매년 어린이날 행사를 블레싱샘터교회에 맡기다시피 하고 있다.

최근에는 지역에 새롭게 개설된 A은행 부지점장이 고 목사를 찾아와 예배와 기도를 부탁했다. 가게나 사무실을 오픈할 경우 보통 고사를 지내지만, 블레싱샘터교회가 지역사회에 좋은 영향력을 전하고 있기 때문에 주민들은 지역의 대소사를 교회와 함께 의논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교회는 지역에서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을 해서는 안됩니다. 반드시 좋은 이미지를 주어야 합니다. 성경적 목회를 추구한다면 지역사회에서 인정받는 교회가 될 수 있습니다.”

# 사도적 목회와 제자 양육
작은 교회를 세우고, 지역사회를 섬기는 사역의 출발점은 고 목사의 목회철학에서 비롯됐다. 처음 전도사로 교회에 부임했을 당시 하나하나 직접 부딪치고 경험하면서 목회를 배웠다. 사도행전 2장 37절~47절에 나타난 초대 교회의 모습을 회복하기로 결심하고 ‘사도적 목회’를 추구해오고 있다.

“사도적이라는 말은 ‘보냄을 받았다’는 뜻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교회에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은 것입니다. 따라서 내 목회가 아니라 하나님의 목회를 해야 한다는 것이죠.”

초대 교회는 성령이 임하자 회심의 역사가 일어났다. 사도들이 가르치고, 훈련하고 기도하면서 사랑의공동체가 만들어졌고, 이러한 복음의 능력이 전파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감동을 받고, 교회는 지속적으로 부흥됐다.

“성도 한 사람, 한 사람을 좋은 교인으로 만들려고 하지 않습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사도적 리더’라고 표현합니다. 보냄을 받은 자로서 세상에 하나님의 영향력(복음)을 끼칠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입니다. 직장인이든, 사업가든, 학생이든 사도적 소명의식을 갖고, 자신이 머물고 있는 삶의 자리에서 복음의 영향력을 나타내도록 돕는 것입니다.”

블레싱샘터교회의 평생표어는 ‘하나님을 영화롭게, 세상을 새롭게’다. 마태복음 22장 말씀을 근거로 “하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자”는 것이다. 예수님께서 세우신 바른 신앙공동체인 초대교회의 모습을 추구하는 ‘사도적 목회’로 성도와 이웃, 지역사회, 세계 열방에 이르기까지 하나님의 영향력을 미치겠다는 다짐이다.

목회비전은 300명의 ‘사도적 리더’(Apostolic Leader)를 양성해 3천 명의 영혼을 구원, 침례 받게 하고, 30명의 선교사를 6대주에 파송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A-12 양육시스템’도 만들었다. A는 사도(apostle)라는 뜻이다. 즉, 사도적 리더들은 8명에서 12명까지의 소그룹을 책임지고 양육해야 한다는 것이다. 보통 교회의 경우 구역, 순, 목장, 셀이라고 하는데 블레싱샘터교회는 이를 ‘샘’으라 칭하고 있다.

양육시스템도 체계적이다. 새가족들은 교회생활에 대해 전반적인 내용과 함께 블레싱샘터교회를 소개하는 새가족 정착과정(4주)과 복음을 소개하고, 예수님을 영접해 성령을 체험하는 새생명 과정(4주), 신앙의 견고한 뼈대를 세우는 확신 과정(10주)을 반드시 이수해야만 한다.

이후 사도적 리더로서 헌신할 이들을 대상으로 리더십 훈련과정을 진행한다. 평신도의 정체성과 소명을 알게 되고, 개인의 경건과 은혜생활을 실제적으로 생활화하는 ‘개인경건훈련’과 교회 내 샘(소그룹)에 대한 전반적인 교육과 샘 인턴 리더를 세우는 ‘공동체훈련 과정’이다.

개인의 삶 뿐만 아니라 소그룹을 이끄는 평신도 지도자 양성과정인 ‘지도자훈련과정’도 마련돼 있다. 이밖에 새가족 도우미 사역 과정 및 일대일 양육과정, 큐티 학교, 성경파노라마, 성경통독학교 등의 선택과정 등도 개설돼 있다.

하지만 사도적 목회를 고집하는 고영수 목사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역시 강단이다. “다른 사역을 아무리 잘하더라도 강단설교가 약해서는 안됩니다. 교회의 비전과 사역 방향성을 선포하고, 성도들의 삶을 인도하는 것은 강단이 되어야 합니다. 단, 성도들의 신앙수준 및 형태에 따라 예배별로 설교의 방향성을 잘 잡아야 합니다.”

특히 고 목사는 하나님의 말씀과 기도가 성경적 리더십을 가진 예수의 일꾼들을 양육하고, 작지만 강한 강소형 교회를 만드는 가장 큰 원동력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성경적 리더십은 하나님의 보냄을 받은 자라는 사실을 깨닫는데서 시작됩니다. 하나님 나라로부터 보냄을 받은 우리는 성경을 통해 이 땅에서 어떤 삶을 살아갈 것인지, 어떤 목회를 해나가야 할 것인지 발견해야 합니다. 말씀과 기도의 영성으로 반드시 무장해야 합니다.”

“강소형 교회, 포스트 모던 시대의 목회 대안”
섬김과 나눔으로 작은 교회 세워가는 고영수 목사
한국 교회는 그동안의 괄목할만한 교회성장에 도취해 교회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잃어버린 것 같다. 따라서 이제는 성경으로 돌아가 우리 각자의 교회 구조를 하나하나 비추어 보며 미래 목회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준비해야 될 때가 됐다.

‘강소형 교회’(Small but Strong Church)를 미래목회의 대안으로 제시하고 싶다. 강소형 교회는 80~150명 정도의 ‘작지만 강한 교회’를 말한다. 교회를 개척해 설립하는 처음부터 대형 교회를 꿈꾸는 것이 아니라 이 ‘강소형 교회’를 꿈꾸며 세워나가는 목회다.

강소형 교회가 미래목회의 대안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성경이 그렇게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첫째, 구약성경에서의 교회 모형은 ‘남은 자’(Remnant)인데, 언제나 작은 소수였다. 노아의 8식구,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75인 가족, 광야의 1세대 중 가나안에 들어간 여호수아와 갈렙, 2지파로 구성된 남왕국 유다, 엘리야 시대 7천인, 유다 멸망 후 남겨진 자들, 그리고 바벨론 포로에서의 귀환자들 모두 그 시대의 작은 자들이었다.

둘째, 성지 이스라엘의 목양실태를 보면 30마리 이하를 치면 극빈층, 300마리 이상을 치는 최상층, 그리고 80-150마리를 치는 중산층으로 구성돼 있는데 대다수는 80~150마리를 치는 중산층에 해당된다. 셋째, 신약시대는 집(오이코스)에서 모였는데, 모임의 숫자는 작을 수밖에 없었다. 넷째, 전 세계 교화와 한국 교회의 80~90%는 성인 100명 출석 미만이다.

‘강소형 교회’. 작기만 하면 문제가 될 수 있겠지만 강한 교회가 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그렇다면 강소형 교회는 무엇이 강한 교회인가? 첫째, 복음의 확신이다. 성도들 한 사람, 한 사람이 구원의 확신을 갖고 세상 속에서 십자가와 부활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는 교회다. 둘째, ‘공동체성’이 강한 교회다. 그리스도의 몸과 지체로서의 소속감을 갖고, 서로 교제하고 의존하며, 책임감을 갖는 가족으로서의 교회다.

셋째, ‘체계적인 양육 시스템’을 운영하는 교회다. 단순히 교인들이 교회를 떠나지 않도록 관리만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사람 한 사람을 그리스도의 제자로 성장, 성숙하게 돕는 것이다. 넷째, 성도로 하여금 ‘은사활용사역’을 하는 교회다. 목회자와 성도의 은사가 무엇인지 분별하고, 개발해 교회 안과 교회 밖의 사역을 점차 전문화시키는 것이다. 다섯째, ‘세상과 소통하는 전도력’이다. 점차 교회는 지역사회로부터 무관심과 냉대의 대상으로 전락하고 있다. 이런 때일수록 교회는 세상과 소통하는 법을 배우고 개발해야 한다.

여섯째,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있는 교회다. 지역사회에 대한 영향력이 있어야 지역민들을 진리의 길로 인도할 수 있다. 지역사회에 영향력을 미칠 수 있도록 신뢰와 필요충족을 갖춰야 한다. 마지막으로 ‘건강한 영성’을 갖춘 교회다. 교회는 결국 영적인 곳이다. 교회는 건강한 영성을 개발시켜야 한다. 건강한 영성은 세상 속에서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셨던 것처럼 살아가는 것이다. 건강한 영성개발을 위해 필요한 것이 바로 경건훈련이다.

따라서 강소형 교회를 세우기 원하는 목회자들은 자신들의 교회에 어떤 부분들이 부족한가를 깨달아서 약한 부분을 강화시켜 나가야 한다. 그렇다면 강소형 교회를 어떻게 세워야 할까.

‘분명한 목회 비전’을 세워야 한다. 목회자 자신의 목회비전을 성도들과 공유해야 한다. 교회관에서 목회철학이 나오고 목회철학에서 목회비전이 나오면 그 다음에는 자연스럽게 목회전략과 방법, 프로그램이 따르게 된다.

‘율법과 복음’에 대해 확실하게 가르치고, ‘평신도를 사역자’로 세워야 한다. 교회의 주체는 목회자가 아니라 성도들이 될 때 건강한 교회가 될 수 있다. ‘전도중심형 교회’로 재구성해야 한다. ‘재정의 건건정성’도 회복해야 한다. 이 외에도 ‘건강한 리더십’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비슷한 목회철학을 갖고 있는 신실한 목회자들과 네트워크를 활용해 함께 발전해가야 한다.

“강소형 교회는 결코 단기적으로 조급하게 서두른다고 세워지지 않습니다. ‘보다 쉽게, 보다 빠르게, 보다 크게’라는 3가지의 고질병에서 벗어나야 합니다. 강소형 교회 세우는 것은 인내가 필요합니다. 하나님의 모든 좋은 것은 인내를 통해 주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