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때를 두려움으로 준비하자

손인웅 목사 (덕수교회)

2012-10-31     운영자

헬라인들은 시간을 두 가지로 나누었다. 그 하나는 크로노스(Khronos)라는 시간과 또 하나는 카이로스(Kairos)라는 시간이다. 크로노스 시간은 일반적인 시간이다. 자연적으로 해가 뜨고 지는 시간이며 지구의 자전과 공전을 통해 결정되는 시간이다. 낮과 밤, 봄여름가을겨울의 시간이 크로노스 시간이다. 카이로스는 제우스신의 아들이며 ‘기회의 신’이라고도 한다.

카이로스는 의식적이고 주관적인 시간, 순간의 선택이 일생을 좌우하는 기회의 시간이며 결단의 시간이다. 또 한편으로 카이로스는 기독교신앙에 있어서는 하나님의 결정적인 때를 말한다. 베드로 사도의 말과 같이 카이로스의 시간은 하루가 천년보다 길 수 도 있고 천년이 하루처럼 짧을 수도 있다(벧전 3:8). 모세도 주의 목전에는 천년이 지나간 어제 같으며 밤의 한 경점 같다고 했으며(시 90:4) 또한 시편기자는 주의 궁정에서 한 날이 다른 곳에서 천 날 보다 낫다(시 84:10)고 했다. 불름하르트는 “서두르며 기다리며”라는 말로 종말론적인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가장 적합한 교훈을 남겼다. 주의 재림을 기다리는 사람들은 슬기로운 다섯 처녀처럼 등불에 기름을 채우고 항상 깨어서 서두르며 준비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또 한편으로는 하나님만 아시는 결정적 그 날을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내심을 가지고 끝까지 잘 기다려야 한다. 우리 인간들이 하나님의 시간을 잘 모르기 때문에 기다리지 못하고 조급하게 행동하다가 낭패를 겪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런가 하면 어떤 경우는 노아의 때나 소돔과 고모라의 심판 때처럼 서두르지 않는 미련한 다섯 처녀 같은 사람들이 많다. 그들은 시대의 징조를 읽지 못하고 세상일에 취하여 임박한 심판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솔로몬은 전도서에서 천하 범사에는 결정적인 때가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전 3:1~11). 가장 알맞은 때에 씨를 뿌리고 추수할 때가 되면 적당한 때에 거두어야 한다고 했다. 사람도 태어날 때가 있는 것과 같이 반드시 세상을 떠나는 날도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하나님이 하시는 일의 시종을 사람이 다 알 수 없게 하심으로 인간들로 하여금 하나님의 섭리에 대한 경외심을 가지고 항상 깨어서 그날을 기다리며 영원을 사모하는 삶을 살아야 한다.

그러나 현대 그리스도인 지도자들 중에는 영원한 세계와 그 나라의 삶에 대한 믿음이나 부활신앙과 영생과 심판에 대한 신앙을 찾아보기 어렵다. 불신자들보다도 못한 정상배틀처럼 보이면서 패당을 가르고 교권에 눈이 어두워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폭력을 휘두르고 교권 쟁탈을 위해서 그리스도의 존귀한 몸인 교회를 무자비하게 부수고 찢어버리는 죄를 자행하고 있다. 예수 그리스도를 살아계신 주님으로 믿고 성령의 생명력을 믿고 그 지배를 받으며 살아가는 참그리스도인이라면 교회의 머리이신 그리스도의 몸을 짓밟을 수 없을 것이다. 한국 교회의 연합일치와 갱신을 위해서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교회의 주인이시며 머리이신 그리스도 앞에서 자신을 쳐서 복종시키고 그리스도의 영광을 회복하는 일에 목숨을 바쳐야 할 것이다.

교회의 영광의 회복이야말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최선의 선교방법이며 목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세계 교회가 2013년과 2014년에 한국 땅에서 역사적인 총회를 열게 되어 준비하고 있다. WCC나 WEA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일이 중요하다. 세계 도처에서 기독교는 중대한 도전을 받거나 심한 박해를 받고 있다. 만약에 세계 교회가 제2의 종교개혁을 통해서 일치와 갱신을 하지 못하고 예수 그리스도를 잃어버린 마른 뼈와 같은 조직과 기구를 붙들고 믿음 없는 자들과 동일하게 이전투구를 계속하면 하나님께서 기성교회의 문을 닫으시던지 촛대를 옮겨 새로운 역사를 시작하실 것이다. 하나님의 때를 기다리며 서두르며 하나님의 하시는 일을 주목하며 순복해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