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형규 목사, 성공회대 첫 명예학위 받는다

민주화운동 이끈 개신교 원로

2012-04-20     최창민 기자

1970~80년대 반독재 투쟁과 민주화운동을 이끌었던 개신교 원로 박형규 목사(89)가 성공회대에서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

성공회대학교(총장:양권석)는 개교 98주년, 신학과 설립 30주년을 맞은 오는 30일 박 목사에게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명예신학박사 학위 수여는 성공회대 개교 이래 처음 이뤄진 것이어서 그 의미가 깊다.

한국기독교장로회 원로인 박형규 목사는 1973년 부활절 예배에서 유신독재 반대 유인물을 나눠준 후 내란음모 혐의로 구속됐다. 이후 1970년대 개신교계 반독재 투쟁에 앞장섰으며 민청학련 사건, 긴급조치법 위반 등으로 총 여섯 번의 옥고를 치렀다. 도시산업선교회, 사회선교협의회 등을 설립해 빈민 선교에 앞장서기도 했다.

성공회대 이재정 석좌교수는 “박형규 목사에게 성공회대 개교 이래 첫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수여하게 됐다”며 “박 목사는 군부독재에 맞서 개신교 지도자로 불의와 폭력을 이겨내며 신앙인들의 선생이 됐다”고 말했다.

박 목사는 현재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인권위원장을 맡고 있으며, 2010년 25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학위수여식은 오는 30일 오후 3시 성공회대 성미가엘성당에서 열리며, 학교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정철범 주교(72)도 함께 명예신학박사 학위를 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