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 고령자들의 건국행진

2011-01-19     운영자

요즘 나이 많은 세대는 여러모로 서럽다고 야단이다. 늙어서 서러운 데다가 주위에서 ‘장수(長壽)가 재앙’이라는 말까지 들려오니 말이다. 최근 신문에서는 거의 연일 고령화의 문제를 다루고 있다. 고령화가 급속도로 가속화되어 간다느니 혹은 앞으로는 이들 노인들을 먹여 살리려면 노인 한 사람 당 젊은이가 몇이나 필요할 것이라는 등 여러 이야기가 들려오니 노인들은 몸 둘 바를 모르고 혹은 일찌거니 죽고 싶은 심정일 것이다. 오래 사시라고 격려하고 박수를 쳐드려도서러울 판에 장수가 자신과 가정, 그리고 사회의 큰 이슈가 된다하니 기가 막힐 지경이다.

그러나 노인들이 올바로 서서 올바로 산다면 젊은이들 이상으로 멋있게 노년을 보내고 가정을 살리며 나라를 살리는 세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할 것이다. 고령자들은 이제 얼마든지 건국 행진 대열(隊列)에서 일등 공신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

물론 노인들이 지금까지의 생활방식으로 산다면 자신도 괴롭고 자손들에게도 짐이 되고 나라에게도 짐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노인들이 대체로 바로 서 있지 못했다고 인정해야 할 것이다. 일은 열심히 해왔으나 생각이 새롭지 못했다. 육신이 원하는 대로 살아왔고 또 남을 많이 비판해왔으며 남의 돈과 나라 돈에 대해 겁이 없었다. 그러나 고령자들이 올바로만 선다면 고령자들은 젊은이들보다 국가에 훨씬 유익한 존재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첫째, 고령자들은 고생을 아는 세대이다. 일제(日帝) 강점기에 고생을 많이 했고, 6.25의 남침으로 많은 고생을 했으며, 경제적으로 바닥을 긴 세대로 눈물 많이 흘린 세대이다. 고생을 많이 했다는 것은 그만큼 큰 자산(資産)이 아닐 수 없다(시 119:67, 71; 히 12:10-11). 이 고생을 바탕으로 지금부터라도 바로 서서 일한다면 큰 일을 할 수 있을 것이다.

둘째, 고령자들은 철이 든 사람들이다. 사람이 철이 든다는 것은 참으로 귀하다. 사람이 철드는 나이는 개인마다 좀 다르지만 대개 55세 이후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 후 60세가 되고 70세가 되고 80세, 90세가 되어 갈수록 점점 더 철이 들어간다. 아무튼 치매만 걸리지 않으면 나이가 들수록 점점 철이 들어가는 것은 사실이다. 철이 들었을 때 하는 일은 철모르는 청년 시절에 하는 것보다 훨씬 진지하고 값지다. 철들은 노년 시기에 올바로 선다면 큰 보람 있는 일을 할 수 있으니 본인을 위해서도 그렇고 가정을 위해서도 그러하며 사회와 국가를 위해서도 젊은이들보다 더 멋있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셋째, 고령자들은 예수님을 더 아는 세대이다. 지금의 고령자들은 일찍이 고난 중에 주님을 만난 사람들인데 그들이 예수님을 알게 된 후 세월을 두고 계속해서 예수님을 알아왔다. 그들이 지금부터 하나님 앞에 바로 서기만 하면 자신을 위해서 크게 유익하고 가정을 더욱 일으키고 사회와 나라를 일으킬 수 있을 것이며 더 강국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령자들이 크게 유익한 세대가 되려면 지금처럼 살아서는 안 된다. 그저 세월이나 보내고 젊은 사람들의 도움이나 기대하는 수준이면 크게 불행할 수밖에 없다.

고령자들은 이제 신앙생활에 매진해야 한다. 힘이 닿는 데까지 성경을 읽는 일에 시간을 써야 할 것이다. 성경을 읽지 않으면 기도를 할 수 없으니 성경을 읽고 또 많이 묵상해야 한다(요 15:7). 그리고 틈나는 대로 기도에 전념해야 할 것이다(딤전 5:5). 하루 최소한 두 시간 이상 기도에 전념만 한다면 생이 완전히 달라진다. 고령자들이 매일 이렇게 신앙생활을 하면 개인과 가정과 국가의 경제는 상상밖에 달라진다(마 6:33). 그 누구를 통해서라도 하나님께서는 고령자들이 사는 가정에 놀랍게 필수품을 공급해주시고 나라의 경제도 눈에 띄게 달라지게 해주실 것이다. 그리고 건강도 놀라울 정도로 달라지게 해주실 것이다(수 14:10-11; 요삼 1:2). 매일 병원의 의사나 찾던 고령자들은 병원을 찾아가는 횟수가 현저하게 줄어들 것이다.

고령자들은 이제는 다 되었다고 생각하지 말고 내일 죽어도 오늘 사과나무를 심는 사람들이 되어야 한다. 죽음의 직전까지의 삶이 바로 그리스도 앞에서 칭찬받고 상 받을 자료들임을 알아야 한다(고후 5:9-10).

고령자들은 신앙생활에 전념하여 새로운 인생을 맞이해야 한다. 무엇 때문에 젊은이들의 짐이 되고 국가의 짐이 되겠는가. 고령자들은 국가에 재앙을 끼치는 존재가 아니라 나라를 일으키는 일등 공신이 되어야 하고 대한민국을 세계에 우뚝 서게 하는 존재들이 되어야 할 것이다(신 28:1-14).
                                                                      김수흥<합동신학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