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TS 총장대행 두명 '충돌' 조짐

고세진 전 총장, 길자연 이사장 직대 인정 않고 총장대행 임명

2010-03-02     최창민 기자

지난달 28일로 임기를 마친 아세아연합신학대학교(이하 ACTS) 고세진 전 총장이 길자연 이사장 직무대행을 인정하지 않고 후임 총장을 지명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고 전 총장은 지난 28일 학교 홈페이지를 통해 “현 총장의 임기가 2010년 2월 28부로 만료되는데 현재는 이사장도 없고 이사장 직무대행도 없으며 총장 임명을 의결할 이사회도 없어서 후임 총장이 임명되지 못하였으며, 부총장도 없는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3월 1일 부터는 심각한 학사 업무 공백이 예상되므로 대학직제규정 제 4조 3항에 따라 총장직무대리를 지정하였음을 회람.공고한다”며 남병식 교무처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지명했다. 그러나 학내에서는 고 전 총장의 총장 직무대행 지명에 대한 효력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 같은 조치에 대해 교수협 한 관계자는 “총장 대행의 임명은 법인의 직무이지 전임 총장의 직무가 아니”라며 “고세진 전 총장의 남병식 총장 대행의 임명은 전적으로 무자격한 자들에 의해 이루어진 불법적인 조치”라고 반발했다.

이에 앞서 길자연 이사장 직무대행은 지난 22일 김영욱 법인 사무국장을 총장 직무대행으로 내정한다는 공문을 학교측에 발송했다. 김 총장대행은 1일 원종천 교수를 대학원장, 우심화 교수를 교무처장, 이숙경 교수를 학생처장에 각각 임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고 전 총장과 길 이사장 직무대행이 각각 다른 총장 대행을 임명하면서 ACTS 정상화는 묘원해졌다.

ACTS 이사회는 지난해 2월 길자연 이사장을 포함한 7명의 이사들이 무더기 임기가 만료되면서 사실상 정상적인 기능이 마비됐다. 그러나 교과부에 이사회 소집 승인 절차를 밟아 지난 8월 약 4년여 만에 105회 이사회를 열고 학내 사태 정상화를 위한 논의를 벌였다. 이날 길자연 목사를 이사장 직무대행으로 선임하고 회의를 시작해 후임 이사 10인을 선임했다.

그러나 교과부는 지난해 12월 이사회 승인을 반려하고 전임 이사들에 대한 임원 승인을 취소 조치를 내려 길자연 목사 등의 이사장 직무대행 자격이 박탈됐다. 이후 길 목사 등 7인의 이사들은 임원 승인 취소 조치가 부당하다며 법원에 효력정치 가처분을 냈고 승소해 이사 신분을 회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