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법률가가 되려는가 정립해야"

CLF 상임위원장 전재중 변호사 인터뷰

2010-02-01     최창민

CLF는 예비 기독법조인 양성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이날 2기 로스쿨 합격생 축하 모임을 통해 CLF의 비전을 소개하고 예비법조인들이 동역자들을 만나도록 도왔다. 또 각자 로스쿨에서 하나님 나라의 운동에 초점을 맞춘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을 가질 수 있도록 구체적인 자료도 제공했다. 방학 중에는 로펌에서 인턴 활동을 통해 실무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상임위원장 전재중 변호사는 “오는 2월로 예정된 1기와 2기 MT, 여름의 CLF 전국수련회, 분기마다 열리는 다양한 주제의 세미나를 통해 기독법조인으로서의 소명과 정체성을 찾아가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전 변호사는 로스쿨 제도가 CLF에게는 기회라고 말한다. 기존의 법조인 양성 방법에 대해 그는 “법률가의 길이 매우 좁고, 따라서 주로 사회 기득권층으로 들어가는 출세의 길이라는 인상이 강했다”고 지적하고 “로스쿨 제도를 통해 상대적으로 그 문이 넓어지고 졸업 후에 대한 보장이 약해진 반면에,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법조인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동안 극소수만이 사법시험에 합격했고, 사법연수원 입소 후에는 법조인들이 기득권 의식이 많아졌고 상향성 경쟁이 치열했기 때문에 사역에 어려움이 많았다”며 “법조인의 길을 자신의 출세의 길, 사회적 안정을 얻기 위한 길이 아니라 부르심, 소명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소명 의식을 가진 기독법조인을 배출하기 위해 노력해온 CLF로서는 로스쿨 제도가 적합하다는 것이다.
 
지난해 제1회 CLF 전국대회에는 250여 명의 법조인들이 모인 가운데 성대하게 치러졌다. 로스쿨 시대의 시작과 함께 역동적인 사역이 펼쳐져 예상외의 성과를 거둔 것이다. 전재중 변호사는 “법률가로소의 부르심과 공동체 의식, 그리스도를 닮은 하향적 삶에 대한 도전, 다른 기독법률가들의 도전적인 삶을 보고 들으면서 많은 변화를 경험하게 됐다”며 “한국에서 법조인 250여 명이 함께 잠을 자면서 새로운 분위기의 대회를 가질 수 있었던 것은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향후 3, 4년간 이 전국대회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전력을 기울이고, 3년 후에는 아시아지역 다른 기독법률가들도 초청하는 수련회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CLF는 지난 11년간 활동을 통해 기독법률가 운동의 대표성 있는 단체로 성장했다. 초창기 사회적 책임을 강조하는 소수의 개혁적 변호사들이 주도하던 모임에서, 최근 로스쿨 제도의 도입과 함께 성장의 계기를 맞이한 것이다. 전 변호사는 “10년 이내 CLF 사역을 핵심적으로 지원해온 법무법인 소명과 같은 기독법률사무소가 전국적으로 세워지는 것이 과제”라고 말했다.
 
기독교 세계관을 통한 사법 분야의 개혁에 대해 전 변호사는 “의사들을 위한 의료가 이상하듯이 법률가를 위한 법조계는 매우 이상한 것”이라며 “현재 법조직의 이해관계가 왜곡돼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법률도 하나님이 만드시고 법조인도 하나님께 속한 직업이므로 그 목적대로 사용되고 원형을 회복해야 하는 사명이 기독교 세계관의 요구”라며 “고아와 과부를 더 사랑하시고 보호하셨던 하나님의 마음을 가진 기독법률가들이 이제 일어서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 변호사는 또 “그리스도인으로서 하나님의 법을 실현할 영역은 매우 넓다. 모든 법의 권원은 하나님께 있다”며 “기독법률가들은 법의 해석이나 판단을 통해 최대한 그 정신을 반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예비 기독법조인들에게 그는 “누구를 위하여 왜 법률가가 되려는 것인지 정립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아무리 위대한 꿈도 혼자서는 결코 이룰 수 없다. 경쟁사회 속에서 생존을 넘어 소명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함께 같은 길을 가는 공동체가 필요불가결하다”며 많은 기독법조인들이 CLF를 통한 하나님 나라 확장과 선교에 동참할 것을 권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