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나르기스’ 미얀마 강타 사망자 10만 명 넘어

NGO단체, 선교단체 등 긴급구호에 나서

2008-05-09     윤효중

미얀마가 지난 2일 사상 최악의 태풍 ‘나르기스’에 의해 사망자가 10만 명을 넘어섰으며, 그 피해는 날로 늘어나고 있다. 또한 태풍피해와 함께 식량위기까지 보고되고 있어 최악의 상황에 처해 있다.

이에 NGO단체와 선교단체 그리고 사회단체 등이 앞 다투어 긴급구호에 나섰다.

먼저 월드비전 미얀마는 그동안의 태풍피해를 교훈삼아 ‘나르기스 재난 관리팀’과 ‘긴급구호팀’을 일직이 구성해 서부 해안에 위치한 마을주민 20만 명을 위한 식량과 비식량 지원을 계획해 온 바 있다.

월드비전 미얀마는 사건 발생 직후 10개 ADP(대단위 지역개발 사업장)를 중심으로 상황 파악에 총력을 기울이고 긴급피해상황 조사팀을 현장에 파견하고 있다. 또한 월드비전 한국은 빠른 구호 활동을 위해 사이클론 피해 지역에 미화 3만 달러를 긴급 지원하고, 추가 지원 여부를 결정 중에 있으며, 최대한 피해를 줄이고 신속한 복구와 재건을 위해 계속해서 힘쓰겠다고 전했다.

월드비전 딘 허쉬(Dean Hirsh)총재는 미얀마 사이클론 피해 지역을 전 세계적 재앙 수준에 해당하는 카테고리 레벌 III의 최고 등급으로 선포하고 “200만 명의 미얀마 주민들이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 된다”며, “미얀마주민들은 외부의 도움 없이 이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고 전했다. 특히, 허쉬 총재는 “피해에 취약한 미얀마 어린이들의 구호에 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동원할 수 있는 모든 방법과 자원을 사용하여 최대한 빨리 복구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지원 의지를 밝혔다.

국제개발 NGO단체 굿피플도 지난 7일 1진 선발대 파견계획을 수립하고 긴급구호에 나섰다. 1진 선발대는 식량, 모포, 식수, 의류 등 미화 3만 달러 상당의 구호 물품을 피해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며, 구체적인 피해상황을 파악해 의료, 방역, 구호활동 등을 위한 2진을 파견할 계획이다.

파견에 앞서 굿피플 이사장 조용기목사는 “초토화된 현장과 가족과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희망과 평안을 전달하고 돌아오기 바란다”며, “어렵고 힘든 지구촌 곳곳에 따뜻한 마음을 전하는 굿피플 긴급구호단에게 언제나 감사 한다”고 전했다.

같은 날 국제구호단체 굿네이버스도 현지 피해규모를 파악하고, 가장 시급한 물자를 효과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현지 조사팀을 긴급 파견했다. 이어 조사팀은 ‘식수’와 ‘임시거처’를 가장 필요한 것으로 판단해 긴급구호 대책을 진행 중에 있으며, 향후 2차 조사팀을 통해 추가 지원을 모색하고 있다.

이어 지난 9일에는 한국교회희망연대(이철신목사), 한국대학생선교회(박성민목사), 글로벌케어(김병수이사장), 외국인노동자의집(김해성목사), 예수사랑선교회(김범곤목사) 등이 미얀마의 피해 현장을 돕기 위해 ‘한국 긴급재난구호운동본부’를 설립하고 구호활동 및 지원대책 강구에 나섰다.

예수사랑선교회의 김범곤목사는 “한국교회는 실질적으로 봉사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현장에서 마당쇠와 같이 뛰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구호활동을 위해 신속하게 구호계획을 추진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한국에 산업연수생(이주민노동자)으로 들어와 있는 미얀마인 민뚜씨는 “자신의 아내를 포함해 가족 7명이 사망했다”며,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도 바닷물의 피해로 인해 죽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때문에 “빠른 대처와 함께 한국정부와 한국교회, 나아가 국민들이 적극으로 동참해 줄 것”을 호소했다.

긴급재난구호운동본부는 앞으로 세부지원계획을 세워 한국교회를 통한 다양한 모금활동과 무료 의료지원, 의약품 등을 제공하고 현장에서는 생필품, 급식활동, 시설복구 등에 힘쓸 계획이다.

한편, 그동안 태풍으로 인해 많은 피해를 입어온 온 미얀마는 지난 2004년에도 라킨주를 강타한 태풍으로 인해 140명의 사망자와 8천 명에 이르는 이재민이 발생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