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기독교정당 창당설로 몸살 앓는 교계
“기독정당 사회적 지지 얻기 어렵다” 교계 반대 거세
전광훈목사의 ‘사랑실천당’ 대다수 목회자 외면
기민당 4월 총선 도전 선언하며 정치 참여 재시도
지난 17대 대선과정에서 유례없이 많은 선거법위반사례를 남긴 기독교계가 이번에는 총선을 앞두고 기독교정당 창당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하지만 장경동목사는 “정치에 참여할 뜻이 없고 사랑실천당 창당은 모르는 일”이라고 해명했다.
김홍도목사는 지난 8일자 국민일보에 광고를 게재하고 “사랑실천당뿐 아니라 기독정당 창당에도 반대 입장이며 지난 4일자로 청교도영성훈련원 총재직도 사임했다”고 밝혔다.
특강강사로 사진까지 나온 광고에는 연동교회 이성희목사와 새문안교회 이수영목사, 대전중문교회 장경동목사, 포도원교회 김문훈목사, 예수마을교회 장학일목사의 사진과 이름이 실려있다.
전광훈목사의 정당 창당 전략에는 비례대표 의석 확보가 깔려 있다. 지난 2004년부터 정당투표제가 실시됐고 기독교인들이 기독교정당에 표를 몰아주면 의석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또 특이하게도 전목사는 자신의 정치진출은 거부했다. 다만 “장로들이 정치할 수 있는 장을 만들겠다”는 것.
기민당은 지난 총선때처럼 다시 목회자들을 후보로 내세울 계획을 안고 있다. 지난 4년간 와신상담한 것으로 알려진 당대표 최수환장로는 “정권이 교체되고 장로가 당선된 것은 기독교국가로 가기 위해 하나님이 주신 기회”라는 이유를 밝혔다.
하지만 이들의 총선 참여 선언의 배경에는 이명박 장로대통령의 배출에 자신들이 크게 기여했다는 자부심과 이에 편승해 기독교의 영향력, 혹은 목회자 자신의 영향력과 이미지를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칼빈대학교 길자연총장은 “기독교계가 유달리 장로대통령이 됐다는 도취에 빠져 있는데 오만함으로 버리고 대가를 바라는 일은 삼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복음주의협의회장 김명혁목사도 “한국교회가 지나치게 정치에 야합하는 것은 문제”라며 “교회는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 순수한 영성을 회복하고 기도하는 일에만 힘써야 한다”고 밝히며 기독교정당 창당에 반대하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